한국일보

새로운 눈

2026-04-03 (금) 07: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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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래 신부 볼티모어한인순교자천주교회

▶ 부활절 메시지

새로운 눈
프랑스 피에몽이라는 마을에는 부활절 아침이면 모든 사람이 산속 샘에 가서 자신의 눈을 씻는 전통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우리 역시 부활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세상에 가득한 전쟁, 폭력, 미움, 복수와 같은 죽음을 뜻하는 무덤이 있다 하더라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빈 무덤만 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활은 실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보며 새로운 눈으로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하나 됨의 기쁨을 나누고, 구원된 인간으로서 차오르는 사랑을 느끼는 것입니다.
부활은 마치 어두운 방에 갑자기 불이 켜지는 것처럼 다가옵니다. 어느새 불이 켜진 방에서 우리가 할 일은 눈을 크게 뜨고 새로운 것을 보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부활은 이미 우리에게 왔습니다. 새로운 눈을 뜨십시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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