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동발‘가격 쇼크’… 항공 유류할증료까지 폭등

2026-03-18 (수) 07:37:34 이진수·박흥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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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 뉴욕 노선 3배로 한국·미주 여행객 ‘울상’

▶ ‘환율 1500원 시대’ 위기감 확산 뉴욕주지사, ‘소비자 보호 계획’ 발표

중동발‘가격 쇼크’… 항공 유류할증료까지 폭등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가 가솔린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 대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욕주지사실 제공]

중동 정세 불안이 국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500원 선을 뚫고 치솟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항공권 유류 할증료까지 폭등하면서 해외여행과 유학, 출장비용 전반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시간 17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80원 하락한 1,49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일단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1,500원 시대’가 열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1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넘어선 바 있다.


최근 환율 급등은 이란-미국 전쟁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환율이 1,6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제기된다.

문제는 환율 상승이 단순히 금융시장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뛰면서 오는 4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폭등할 전망이다. 한국발 미국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최대 약 40만원의 유류할증료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우 편도기준 최대 30만3,0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붙게 됐다. 인천발 뉴욕 노선을 왕복으로 이용할 경우 약 40만8,000원이 항공권 가격에 추가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뉴욕·LA 노선에 편도기준 최대 25만1,9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기존 7만8,600원에서 무려 3.2배가 상승한 수치다.

항공 유류 할증료 인상은 한국과 미국을 자주 오가는 한국인들은 물론 미주한인들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최모(42)씨는 “달러 기준으로 보면 한국 여행 비용이 조금 싸진 느낌은 있지만 항공권 가격이 너무 올라 체감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에 부모님이 계셔서 자주 오가는 편인데 유류할증료가 이렇게 오르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란-미국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상승은 뉴욕주내 가솔린 가격을 급등시키면서 주민들을 조여오고 있다.

캐시 호쿨 주지사는 이와관련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숨겨진 에너지 비용 제거 ▲과도한 요금 인상 근절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프로그램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소비자 보호 계획’을 발표했다.

호쿨 주지사는 이날 “불과 2주 만에 뉴욕주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21%(62센트), 경유는 갤런당 평균 28%(1.13달러)가 급등했다”면서 이로 인한 물가 인상 등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수·박흥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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