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 권리 상징적 인정’·’고농축 비축분 희석’·’미사일 개발 제한 불가’
▶ 즉각적 제재 완화 없는 대신 3대 전제조건 요구…”美 협상팀 요구 느슨”
▶ 트럼프 국정연설 강경 태도가 변수…윗코프·쿠슈너 제네바서 이란과 3차 회담
이란 핵 문제 논의를 위한 이란과 미국의 3차 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협상 전제로 요구한 '3대 조건'에 미국 측 특사들이 이미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물밑 합의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측은 이달 초순과 중순에 간접 대화 방식으로 열린 1·2차 회담에서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이란이 지닌 농축 권리의 상징적 인정', '이미 만들어진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희석 허용', '이란의 탄도미사일 계획 제한 불가' 등 3개 사항을 미국이 수용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러한 '3대 조건'을 핵협상의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즉각적 제재 완화나 외교관계 정상화와 같은 반대급부 없이 여전히 경제 제재라는 족쇄를 찬 상황에서 핵협상을 타결하려면, 일방적인 양보만 할 수는 없고 이와 같은 안전판이 필요하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주에 제시한 미국의 핵심 요구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5% 미만으로 낮추고 핵 프로그램을 군사용이 아니라 오로지 민수용으로 전환하라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윗코프와 쿠슈너는 또 탄도 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을 대화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두 사람이 예상보다 느슨한 조건을 제시한 점이 이란 측 협상 대표단에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협상 대표들이 지난 1·2차 회담에서 이 요구를 수용할 뜻을 이미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24일 국정연설에는 윗코프와 쿠슈너가 수용한 이란 측의 '3대 조건'을 용인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하는 내용이 많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난 결코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란이 이미 유럽과 해외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브리핑에 참석한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짐 하임스 의원은 "지금이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득력 있는 이유를 단 하나도 듣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이란은 이번 제네바 회담 결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우선 이란 측은 이번 제네바 회담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만 출신 중재자들과 함께 참석한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란이 농축 관련 약속 이행 여부를 검증받기 위해 제공하는 접근 권한이 IAEA의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지를 법적으로 판단할 때 그로시 사무총장의 의견이 결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차 회담 장소인 제네바로 출발하기 전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목표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합의를 가능한 최단 시간에 이루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동시에 평화적 핵 기술의 혜택을 누릴 우리의 권리도 우리 이란인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 달성이 가능하지만 외교를 우선시해야만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