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 5선’ 宋 “당과 상의해 결정”… ‘李대통령 최측근’ 金 “계양을 출마”
▶ 박찬대 인천시장 출마시 연수갑도 보선…전략공천·경선 ‘교통정리’에 시선

(인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당 대표가 20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을 찾아 고남석 시당위원장에게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2026.2.20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친명(친이재명)계인 송영길 전 대표와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에 들어선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송 전 대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 대변인도 이날 계양을 보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당 대표로서 지원했던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재직할 때부터 줄곧 곁을 지켰던 김 대변인이 이 대통령의 지역구를 두고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13일 2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는 지난달 "무죄가 확정되면 국회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선거구가 나뉘기 전인 2000년 16대 총선부터 5번 당선됐던 계양을에 출사표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복당 신청 후 기자회견에서 계양을 보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정청래 대표와 각 최고위원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아마 다음 주쯤 당 대표가 부르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그때 상의해 정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대통령실 부속실장에 임명됐고, 이후 대변인으로 발탁되며 이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했다.
당내 일각에서 송 전 대표의 계양을 전략공천 주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송 전 대표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며 대선에서 패배했던 이 대통령의 국회 입성의 길을 열어줬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당이 깊은 혼란에 빠졌던 시기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활로를 열어준 것은 송 전 대표 개인의 결단이었다"며 "이제는 그가 원래 서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갈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당의 책임 있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는 계양으로 돌아갈 명분이 있다"며 "4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 아무도 안 나간다고 하니 송 전 대표가 나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다른 사람도 계양을을 생각하고 있다면 당당하게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계양을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은 절차에 따라 당이 합리적이고 공식적으로 잘 처리하는 게 필요하다"며 "공정하게 진행되면 어떤 결정이라도 두 사람 모두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계양을을 두고 친명계 간 신경전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당 지도부가 사전 '교통정리'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천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잘 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 선거 출마로 의원직에서 사퇴할 경우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에서도 보궐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두 사람을 계양을과 연수갑으로 나뉘어 전략공천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은 조만간 송 전 대표의 복당 심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탈당이 이뤄진 서울시당에 이첩해 복당 심사를 할 수 있고, 중앙당에서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