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이미지. 기사내용과 무관.
감기 증상으로 시작된 가벼운 몸살이 불과 며칠 만에 중증 감염으로 번지며 결국 다리 절단으로 이어진 사례가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 선은 5일(현지시간) A형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고 한쪽 다리를 절단한 프리델 드 비어(51)의 사연을 보도했다.
프리델은 2023년 2월 감기와 비슷한 증상과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그는 단순한 몸살로 여기고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다리 피부색이 검게 변했고 피가 찬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상함을 느낀 그는 남편과 함께 급히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즉시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프리델은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사들은 “몇 시간만 늦었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단 결과는 괴사성 근막염이었다. A형 연쇄상구균이 피부와 연조직 깊숙이 침투해 조직을 빠르게 파괴한 것이다. 이 질환은 이른바 ‘살 파먹는 병’으로 불리며 치명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다.
의료진은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에 즉시 들어갔다. 프리델은 8일간 혼수상태에 놓였고 외과 의사들은 매일 괴사된 조직을 도려냈다.
그러나 감염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의식을 되찾은 뒤에도 고열과 감염 증상이 지속됐고 결국 의료진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무릎 아래 절단을 결정했다.
A형 연쇄상구균은 평소에는 흔한 인후염이나 감기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상처 등을 통해 체내 깊숙이 침투할 경우 독성 쇼크와 괴사성 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델은 이후 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3월 중순에는 휠체어로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됐고 5월에는 의족을 착용한 채 처음으로 혼자 걸었다. 7월에는 집으로 돌아갔으며 지난해에는 의족 착용을 돕기 위해 대퇴골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았다.
현재 그는 의족을 착용한 채 11살 아들과 함께 수영과 카약을 즐기며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는 “의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이 좋다”며 “사람들의 질문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프리델은 다시 활동적인 삶을 살기 위해 스포츠용 인공 무릎 관절 구입을 목표로 온라인 모금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고펀드미를 통해 4400파운드(한화 약 868만원) 이상이 모였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