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작곡가들 첫 그래미 트로피 영예…”K팝 개척자 테디에 영광 바친다”
▶ 로제·브루노 마스, 오프닝 무대…캣츠아이 신인상 후보로 퍼포먼스

1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사전 행사에서 애니메이션‘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가‘골든’의 작사·작곡에 참여한 24(서정훈, 왼쪽부터), 마크 소넨블릭, 이재, 프로듀서 팀 IDO의 이유한, 곽중규, 남희동이 시각 매체를 위해 쓰인 최우수곡’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를 K팝 아티스트가 받은 건 처음이다.<로이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K팝 장르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했다.
그래미 어워즈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본상)를 포함해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블랙핑크 로제의 히트곡 '아파트'(APT.)는 아쉽게도 상을 받지 못했다.
'골든'은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사전 행사(Premiere Ceremony)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골든'은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K팝 장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석권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은 노래를 만든 송라이터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에 따라 '골든'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EJAE), 테디, 24,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은 그래미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앞서 음악 엔지니어인 황병준과 한국계 미국인 영인이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K팝 작곡가 혹은 음악 프로듀서가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는 수상 이후 "아쉽게 이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저희와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한, 저의 가장 (큰) 스승님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파이어니어 오브 K팝'(K팝의 개척자) 테디형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와 히트곡 '골든'은 본상인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상 외에는 수상자로 호명되지 못했다.
로제의 '아파트'는 본상인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레코드)를 비롯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까지 3개 부문에 도전했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본상에서 K팝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은 방탄소년단(BTS)이 밴드 콜드플레이의 9집 앨범에 참여한 것으로 제65회 시상식에서 '앨범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앨범) 후보로 오른 것을 제외한다면 로제가 최초다. 또 3개 부문 후보는 제65회 당시 방탄소년단(BTS)과 동일하게 K팝 가수 최다 부문 지명이다.
이날 '송 오브 더 이어'는 빌리 아일리시의 '와일드 플라워'(Wild Flower), '레코드 오브 더 이어'는 켄드릭 라마와 시저(SZA)의 '루터'(Luther)에 각각 돌아갔다.
'골든'과 '아파트',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의 '가브리엘라'(Gabriela)가 후보로 올라 관심을 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영화 '위키드' OST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부른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돌아갔다.
또 캣츠아이가 후보로 오른 '베스트 뉴 아티스트'(최우수 신인상) 상은 팝스타 올리비아 딘이 가져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오프닝 무대로 '아파트'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캣츠아이는 신인상 후보 자격으로 대표곡 '날리'(Gnarly)를 무대에서 선보였다.
한편 스페인어로 노래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Bad Bunny)가 그래미 어워즈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상을 거머쥐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배드 버니의 스페인어 앨범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Debi Tirar Mas Fotos)가 올해의 앨범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이 앨범은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최초의 전곡 스페인어 앨범으로 기록됐다.
배드 버니는 3년 전에도 전곡 스페인어 앨범인 '운 베라노 신 티'(Un Verano Sin Ti)'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랐으나, 당시에는 해리 스타일스의 앨범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었다.
해리 스타일스는 이날 올해의 앨범 시상자로 나서 배드 버니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축하의 포옹을 나눴다.
배드 버니는 이날 시상식의 맨 마지막에 발표된 올해의 앨범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미국 내 최정상급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레이디 가가, 켄드릭 라마, 사브리나 카펜터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 그래미의 주인공이 됐다.
배드 버니는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발표되고 객석의 모든 동료들이 일어나 큰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서도 수초간 그대로 자리에 앉아 눈물을 참는 듯 양쪽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짚고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무대에 오른 그는 스페인어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배드 버니는 자신의 고향인 푸에르토리코 섬의 리듬과 속어를 현대적인 레게톤에 접목한 독특한 스타일로 라틴어권을 비롯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가수다. 올해를 포함해 그래미에 통산 16차례 후보로 지명됐고, 이전에 라틴 팝 부문에서 받은 3개 상을 더해 올해까지 그가 가져간 그래미상은 총 6개가 됐다.
배드 버니는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 외에도 라틴 팝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베스트 뮤지카 어바나 앨범'(Best Musica Urbana Album) 상과 '베스트 글로벌 뮤직 퍼포먼스'(Best Global Music Performance) 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그는 '베스트 뮤지카 어바나 앨범' 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랐을 때는 영어로 "하느님께 감사드리기 전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ICE(이민세관단속국) 아웃"이라고 외쳐 객석의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 미국 사회의 큰 쟁점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 정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배드 버니는 또 "우리는 야만인이나 동물, 외계인(alien·미국에서 불법체류자를 지칭하는 단어)이 아니라 인간이자 미국인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힙합 스타 켄드릭 라마는 시저(SZA)와 함께한 노래 '루서'(luther)로 이날 '올해의 레코드'와 '베스트 멜로딕 랩 퍼포먼스'(Best Melodic Rap Performance) 상을, 솔로 앨범 'GNX'로 '베스트 랩 앨범' 상을 받는 등 모두 5개 상을 휩쓸며 올해 그래미 최다 수상자로 등극했다.
아울러 켄드릭 라마는 올해 받은 상까지 그래미에서 통산 27개 상을 가져가며, 종전에 제이지가 받은 25개를 뛰어넘어 그래미 역사상 '최다 수상 래퍼'로 기록됐다.
올해의 앨범·레코드와 함께 주요 부문으로 꼽히는 '올해의 노래' 상은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의 '와일드플라워'(WILDFLOWER)에 돌아갔다.
신인상은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이 받았다.
이날 수상 결과를 보면 배드 버니와 켄드릭 라마 등 남성 팝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의 앨범 등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레이디 가가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Best Pop Vocal Album)과 '베스트 댄스 팝 레코딩'(Best Dance Pop Recording) 등 2개 상을 받는 데 그쳤다.
이번 시상식에는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히트곡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와 레코드를 포함한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인 '골든'(Golden)은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상을 받아 K팝 장르·작곡가들의 최초 그래미 수상 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