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 ‘트럼프 대승’ 텍사스 공화텃밭 보선 승리…공화 위기감

2026-02-01 (일) 0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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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가 직전대선서 17%p차로 이긴 지역 州상원보선서 민주 14%p차 낙승

▶ 텍사스 연방하원 보선도 민주당이 이겨…공화, 하원우위 ‘4석’으로 줄어
▶ 접경州서 공화 패배, 이민단속요원총격의한 미국인 사망사건 민심 투영된듯

공화당의 텃밭 선거구인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이 지난해 11월 뉴욕시장,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승리 이후 지역 보궐선거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의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일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텍사스 주의회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테일러 레메트가 공화당의 리 웜즈갠스 후보를 상대로 14%포인트 차 낙승을 거뒀다.


텍사스는 공화당이 주정부와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으며, 레메트가 이긴 선거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17%포인트 차로 이겼을 정도로 안정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웜즈갠스 후보에 대해 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성공한 기업가이자, 자신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매우 훌륭한 지지자"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후보가 크게 이긴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결과를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민주당은 역사적인,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에서 패한 웜즈갠스 후보는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승리는 지역 및 전국의 공화당원들에 대한 "경종"이라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주는 멕시코와의 접경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어젠다인 고강도 불법 이민자 단속과 직결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에 의해 중북부 미네소타주에서 미국인 2명이 지난달 사망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온 이민 정책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같은 날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가 당선됐다.

민주당이 텍사스주에서 연방하원 의석을 추가하면서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가 약해지게 됐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메네피는 다른 민주당 후보인 어맨다 에드워즈를 상대로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소속 실베스터 터너 전 하원의원이 작년 3월에 숨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공석이었다.

메네피는 내년 1월까지인 터너 전 의원의 잔여 임기 동안 하원의원직을 수행하게 된다. 메네피는 선거 기간 보편적인 건강보험을 공약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이끄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연방하원에서 민주당이 1석을 늘리면서 앞으로 공화당은 하원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당 소속 의원의 이탈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총 435석인 하원은 현재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3석이며 텍사스주 18선거구를 포함해 4석이 공석이다. 메네피 의원이 취임하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차가 5석에서 4석으로 줄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텍사스주 선거 결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무관하다. 텍사스 지역 선거"라며 "나는 17%포인트 차로 이겼고, 이 사람은 졌다. 그런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지역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지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한다고들 한다. 아마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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