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 달라”
▶ 연준 의장 형사기소 추진에 “트럼프 지시 아냐…법무부가 답할 사안”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2[로이터]
백악관은 12일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 상황과 관련해 외교적 해결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도 군사행동 역시 선택지 중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통해 이란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 데 능숙하다"며 "공습 역시 최고 군 통수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이며,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이란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인터넷 사용과 관련해 인공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했다고 레빗 대변인은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트럼프 행정부에 사적으로 보내는 메시지가 꽤 다르다'고 어젯밤 여러분(취재진)에게 말했다"며 "대통령은 그 메시지들을 검토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미국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하더라도 물밑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을 위한 접촉을 이어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전화했다"며 "그들은 협상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이 이란의 핵 협상 재개 제안에 응할지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13일 고위 참모들과 만나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검토 중인 선택지에는 이란 정권의 핵심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 사이버 공격, 신규 제재 승인, 반정부 성향 온라인 계정 확대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J.D. 밴스 부통령 등 일부 고위급 참모들은 이란과 외교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미국의 군사 공격이 자칫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정부 시위 배후에 있다'는 이란 정권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형사 기소를 추진하는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 표현의 자유는 여러분에게 있듯이 대통령에게도 있다. 대통령은 파월이 자기 일을 못 한다고 분명히 밝혀왔다. 그가 범죄자인지는 법무부가 답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이 차지하는 것에 "데드라인(시한)"은 없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게 두지 않겠다"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