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험악했던 美·콜롬비아 관계 반전…콜롬비아 “정상회담 준비”

2026-01-08 (목) 02: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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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외교장관, ‘이웃나라’ 베네수엘라 중재 등 4개 논의안 제시

미국과 콜롬비아 사이의 팽팽했던 긴장이 양국 정상 간의 전격적인 전화 통화 이후 급반전을 맞으며 풀려가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이은 미국의 군사작전 대상 국가 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압박과 위협에 직면했던 콜롬비아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대화 재개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로사 비야비센시오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복잡하고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속에 콜롬비아와 미국 정상 간 전날(7일) 전화 통화의 세부 내용을 말씀 드릴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야비센시오 장관은 콜롬비아 외교부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이날 회견에서 "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어제 (정상 간) 대화가 상호존중의 가치 기반 위에서 양자 관계를 재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을 잘 안다"라며 "트럼프 정부와의 대화 재개라는 특별한 상황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 정부 간 최고 수준의 소통창구 재개설, 마약 코카인 근절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 공유,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베네수엘라 상황 개선을 위한 중재 역할 제안, 양국 간 공동 관심사로의 협력 확대 등 4개 주요 논의안을 제시했다.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은 특히 양국 관계를 파탄 직전까지 몰고 간 마약 코카인 문제에 대해 공을 들여 설명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남미 지역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국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2022년 페트로 대통령의 취임으로 콜롬비아 사상 최초의 좌파 정권이 출범한 데 이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일례로 최근 베네수엘라에서의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부부를 사실상 권좌에서 끌어내린 트럼프 미 대통령은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겨냥해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역겨운 남자가 (콜롬비아를) 이끌고 있는데 그는 아주 오래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코카인 업계 월스트리트'라고 불리는 카우카주(州) 플라테아도 지역에 대한 코카(마약 코카인 원료 식물) 재배지 해체 노력을 비롯해, 콜롬비아 이전 정부와 달리 마약 밀매 억제를 위한 자발적 대체 작물 경작 확대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 역시 이날 회견에서 "우리 정부가 마약 문제 및 기타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취한 성공적인 조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사실에 근거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의 문제해결 접근 방식이 성공적이며 양국 공동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일간 엘에스펙타도르는 지난해 콜롬비아를 약 30년 만에 마약 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한 미국 결정을 되돌리는 데 이어 페트로 대통령과 그의 가족, 측근에 대한 제재 해제를 끌어내는 것도 현지 정부의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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