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판매, 13년전 ‘강제휴무’ 이후 최대 낙폭
2026-01-07 (수) 12:00:00
김혜란 기자
▶ 온라인 장보기로 소비채널 이동
▶ 홈플러스 폐점도 판매감소 키워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상품 판매가 1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2년 대형마트 강제휴무제가 도입된 후 최대 낙폭이다. 온라인 장보기 확산과 홈플러스 점포 영업 중단이 겹치며 오프라인 대형마트 부진이 구조적으로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2020년=100)는 83.0으로 전월 대비 14.1% 급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2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소비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11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 하락 폭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2012년 3월(-18.9%), 2012년 1월(-17.9%)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2012년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시행으로 대형마트 월 2회 강제휴무제가 도입된 해다. 이후 대형마트 판매는 장기 하락 흐름을 이어왔는데 지난해 11월 감소 폭은 강제휴무제 도입 당시에 필적할 만큼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판매 급감의 단기 요인으로는 10월 추석 연휴 할인 행사에 따른 기저효과가 꼽힌다. 실제로 10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2.5% 증가한 96.6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소비 채널의 구조적 변화가 지목된다. 국가데이터처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1,6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음식료품 거래액이 10.1% 늘며 대형마트의 핵심 품목 매출을 직접적으로 잠식했다.
여기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점포 영업 중단도 판매 감소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의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달에도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 폐점을 예고했다.
점포 축소는 입점 중소 업체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입점 업체의 7.8%가 지점 폐점이나 유통망 축소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고, 37.5%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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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