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우디 ‘술 판매’ 실험 고소득 외국인에 허용

2025-12-22 (월) 12:00:00
크게 작게
주류가 엄격히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부유한 외국인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술 판매를 조용히 허용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수도 리야드의 외교단지에 문을 연 비 무슬림 외교관 전용 주류 매점이 최근 ‘프리미엄 거주권’(이크마)을 가진 비무슬림 외국인들에게도 주류를 팔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거주권은 사우디 정부가 의사, 엔지니어, 투자자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 발급하는 비자다.

이 매장이 주류 판매 대상을 확대한다는 공지는 없었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매장 입구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매장 외관에는 주류를 판다는 안내가 없고, 휴대전화기와 카메라 반입이 불가하며, 이용 대상인지 확인하기 위한 신분 체크도 매우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외교관과 프리미엄 거주권을 가진 외국인 외에 사우디 시민이나 일반적인 외국인들은 여전히 사우디에서 술을 구매할 수 없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