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콩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보안법 유죄판결

2025-12-1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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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세력 공모와 선동혐의

▶ 형량 선고 땐 종신형도

홍콩 법원이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인 지미 라이에 대한 국가보안법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 형량 선고는 내달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종신형에 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고등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콩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 선고 공판에서 외국 세력 공모 혐의 2건과 선동적 출판물 발행 공모 혐의 1건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양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형 감경 심리가 내년 1월 12일에 시작될 것이며, 라이 측에 내년 1월 2일 전에 서면 양형 사유를 제출하라고 했다. 또 선고일자를 되도록 빨리 발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라이가 2019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자신이 소유한 언론 매체를 이용해 당국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선동하고 외국 세력과 공모해 홍콩 혹은 중국에 적대적 조치를 가하도록 공모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홍콩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자이자 2021년 자진 폐간한 반중 매체 빈과일보 사주였던 라이는 2019년 홍콩 민주화시위 이후 중국이 도입한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된 인물 중 가장 저명한 인사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라이의 석방을 요구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영국 국적인 라이의 석방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하는 등 그의 재판은 세계적 관심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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