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 난징대학살 추도… ‘일본군 해골 베는 포스터’도

2025-12-1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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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군국주의 부활 절대 안돼”

▶ 군국주의 부활 강력 경고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난징대학살 88주년을 맞아 대규모 추도식을 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중국군이 섬뜩한 포스터를 공개하는 등 일본에 날을 세웠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시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 광장에서 국가 추도식이 진행됐다. 오전 10시(현지시간) 난징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시작된 추도식에는 학살 생존자와 지역 학생 등 수천 명이 참석했다.

스타이펑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추도사에서 “오늘 우리는 난징대학살의 무고한 희생자와 일본 침략자들에게 살해당한 모든 동포를 깊이 추모하고,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를 위해 목숨 바친 민족 영웅들을 깊이 추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전후 국제 질서에 도전하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적인 메시지는 시 주석이 2014년과 2017년에 발표했던 메시지와 비슷하지만, 최근 중일 갈등을 고려한 듯 경고 수위가 다소 높아졌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스 부장의 추도사는 최근 다른 중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에 비해서는 훨씬 덜 호전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크고 피 묻은 칼로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의 목을 베는 ‘대도제(大刀祭·큰 칼 제사)’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게시했다. 동부전구는 “88년이 지났지만 영령들의 피는 아직 마르지 않았고 군국주의 유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더럽고 추악한 머리를 단호히 잘라 군국주의의 재등장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을 직접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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