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운대 3학년 미아 트레타…고교 시절 학교 선배 총격에 복부 맞아

고교 총격 사건 생존자인 미아 트레타가 브라운대 총격 사건 이후 인터뷰하는 모습. [로이터]
동부 브라운대에서 총격 사건으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이 대학의 한 재학생이 고교 시절에 이어 대학에서도 총격 사건에 노출되는 불운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내 총격 사건이 빈번한 미국에서는 청소년기에 이어 대학에서도 총기 사건을 겪는 충격적인 사례들이 생기고 있다.
14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라운대 3학년인 미아 트레타(21)는 2019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리타 소재 소거스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총격 사건의 생존자다.
신입생이었던 트레타는 학교 선배가 난사한 총에 복부를 맞았다. 트레타는 여러번 수술받은 끝에 살아남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는 목숨을 잃었다.
이 충격적인 경험은 트레타가 브라운대 진학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라운대는 총기 규제가 엄격한 로드아일랜드주에 있었고, 총격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고향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었다.
하지만 트레타는 지난 13일 또다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을 겪게 됐다.

Students walk on campus following a shooting at Brown University, in Providence, Rhode Island, U.S. December 14, 2025. REUTERS
브라운대 대형 강의실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트레타는 당시 기숙사에서 공부 중이었기에 직접적인 총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총격범이 활보하고 있다는 경보음 속에서 경찰의 수색이 끝날 때까지 몸을 숨겨야 했다.
트레타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한 공간을 찾았는데, 그곳마저 다시 빼앗겼다"면서 "이 일은 나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운대 재학생들도 몇년 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삶을 바꿔놓은 것과 같은 슬픔과 공포를 겪게 될 것이라며 "모두가 혼란스러워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고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삶을 파괴하는 총기 폭력을 경험한 후 총기 규제 활동을 펼쳐 온 트레타는 자신이 총격 생존자들과 교류하면서 얻은 경험을 동료 재학생들과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는 트레타처럼 두 번이나 '학교 총격'을 겪은 학생들이 있다.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들은 올해 4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또 총격 사건을 겪었다.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2021년 총격을 경험한 학생들도 2023년 미시간주립대에서 또 학내 총격에 노출됐다.
한편, 경찰은 브라운대 총격 사건의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을 구금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위스콘신주 출신의 24세 남성이 용의자로 지목된 상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