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 방산업체 최대주주 된다
2025-12-13 (토) 12:00:00
김경준 기자
▶ 2년 전 불발, 미 정부 힘 실어준 듯
▶ 한미 ‘마스가’ 실질적 첫걸음 분석
한화가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미 필리 조선소에 더해 미국 조선업 진출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한화의 오스탈 지분 확대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실질적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겠다는 한화의 제안을 반대하지 않기로 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즉 한화가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한다는 얘기다. 다만 △19.9% 이상 지분 확대 금지 △오스탈이 보유한 민감 정보 접근 제한 △이사회 참여 시 호주 정부의 심사 등 조건이 붙었다. 핵심 방산업체인 오스탈의 경영권을 지키고 안보 이익을 지키려는 호주 정부의 보호 장치인 셈이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등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군함을 건조·납품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특히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은 40~60%로 가장 높다. 한화는 오스탈을 발판 삼아 미 해군의 전투함 유지·보수·운영(MRO)은 물론 새 함정 건조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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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