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추억] 원로배우 김지미 LA서 85세로 별세

2025-12-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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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 ‘길소뜸·토지’등 700여편

[삶과 추억] 원로배우 김지미 LA서 85세로 별세

영화배우 김지미 [연합]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김지미 배우가 지난 6일 LA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평소 심장 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고인의 직접적 사인은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김지미는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작품을 남긴 한국 영화계의 대표 스타 배우다. ‘토지’(1974·김수용), ‘길소뜸’(1985·임권택) 등을 통해 거장들과도 호흡하며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700여편에 달한다.

2010년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당시 붙은 ‘화려한 여배우’라는 타이틀은 그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고인은 덕성여고 재학 시절 미국 유학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김기영 감독에게 ‘길거리 캐스팅’ 되면서 17세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데뷔하는 과정에서 얻은 예명 ‘김지미’가 배우로서의 이름이 됐다.


흥행 멜로 영화를 함께 만들어 간 홍성기 감독, 당대 인기 배우 최무룡, 가수 나훈아 등과의 결혼 및 이혼은 스타로서 화려했던 삶의 일면을 보여주며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제작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85년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한 뒤 ‘티켓’(1986·임권택)을 비롯해 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명자 아끼꼬 쏘냐’(1992·이장호)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은 700여 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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