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스리랑카 홍수 사망 1,500여명
2025-12-09 (화) 12:00:00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가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전례 없는 재난을 맞고 있다. 사망자가 1,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고립된 생존자들은 구조 손길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물·식량을 스스로 조달하며 버티는 ‘생존 싸움’까지 이어가고 있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달 초 수마트라섬을 강타한 사이클론 ‘디트와’로 전날 기준 921명이 숨지고 392명이 실종됐다고 공개했다. 10만 채 넘는 가옥이 파괴됐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사이클론 ‘디트와’로 627명이 숨지고 190명이 실종됐다. 7만 채 이상의 주택도 파손됐다.
가장 피해가 큰 아체주 타미앙 지역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산사태로 떠밀려온 통나무 잔해와 토사가 마을 전체를 뒤덮었다. 생존자 이브라힘 빈 우스만은 “이것은 홍수가 아니라 산에서 내려온 쓰나미였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무자키르 마나프 아체 주지사는 “타미앙은 마을 전체가 물에 휩쓸려 사라졌고, 이제 이름만 남았다”며 “구조팀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진흙 속에서 시신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