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D-데이] 한국 축구 운명의 대진표 오늘 나온다… ‘관심 집중’

2025-12-05 (금)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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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추첨 어떻게 진행되나
▶ 오전 9시 폭스 채널 생중계

▶ 48개국 본선 ‘확대 월드컵’
▶ 4개팀씩 12개조로 편성
▶ 최상·최악 시나리오 주목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이 5일 워싱턴 DC에서 진행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향후 운명을 가를 대진표가 공개된다.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LA 시간 오전 9시에 시작되는 이번 추첨식은 대한민국을 포함 총 48개국이 참가하는 사상 첫 ‘확대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공중파인 폭스(채널 11)에서 생중계된다. FIFA는 이번 행사를 “역대 가장 큰 월드컵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순간”으로 규정하며 미국 4대 프로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포트·대륙 규정 유지

추첨 방식은 2025년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배정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포트1은 개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과 랭킹 상위 9개 팀이 포함된다. 포트2는 10~21위, 포트3은 22~33위, 포트4는 34~39위 팀에 더해 유럽 플레이오프 4팀, 대륙 간 플레이오프 2팀으로 구성된다.


대륙 간 중복 배정 제한 또한 그대로 적용된다. 같은 대륙 출신 팀은 한 조에 묶이지 않으며, 유럽은 출전국이 16개에 달해 예외적으로 최대 2팀까지 같은 조 배치가 허용된다. 개최국은 고정 배치 규정에 따라 멕시코(15위)가 A1, 캐나다(27위)가 B1, 미국(14위)이 D1 자리를 확정한 상태다. 아울러 FIFA는 스페인·아르헨티나·프랑스·잉글랜드 등 랭킹 1~4위 팀이 조기에 맞붙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상위권을 분산 배치하도록 설계했다.

■ 12개 조·4개 팀 체제

초기 검토됐던 3개 팀 조별리그 방식은 담합 가능성 논란으로 폐기되고, 기존 방식으로 회귀한 12개 조·4개 팀 체제가 확정됐다. 각 조 1·2위(24팀)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32강에 합류한다. 대회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 경기 수는 증가했지만, FIFA는 전체 대회 기간은 기존 월드컵 일정과 유사하게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결승전까지 오르는 팀은 총 8경기를 치르게 된다.

■ 4대 종목 수퍼스타 총출동

이번 추첨식에는 미국 내 4대 스포츠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NFL 수퍼볼 7회 우승에 빛나는 탐 브래디, NBA 수퍼스타 샤킬 오닐, 뉴욕 양키스 강타자 애런 저지, NHL 전설 웨인 크레츠키가 참석한다. FIFA는 “스포츠 문화가 융합되는 가장 미국적인 월드컵 비전”을 강조하며 북중미 월드컵 흥행의 막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 한국 ‘최상·최악’ 조합은

한국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FIFA 포트 배정에서 랭킹 22위로 포트 2에 속했다. 덕분에 같은 포트 2에 배정된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등 강호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일은 피했다. 그러나 포트 3·4에는 만만치 않은 복병이 많다. 노르웨이(29위),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등은 실력 면에서 사실상 포트 2급 전력으로 평가된다. 포트 4에서도 이탈리아(12위) 등이 포함된 유럽 플레이오프 팀이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공동 개최국 중 전력이 가장 약한 캐나다와 한 조가 되는 경우를 지목한다. 이어 포트 3에선 스코틀랜드(36위)나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포트 4에서는 퀴라소(82위)나 아이티(84위), 뉴질랜드(86위) 등 비교적 부담이 덜한 팀들이 ‘희망 조’ 후보로 거론된다. 반대로 브라질(5위) 등 최강팀과 묶이고, 포트 3에서 골잡이 엘링 홀란을 보유한 노르웨이를 만나는 조합은 ‘악몽의 조’로 평가된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LA 인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테디엄에서 미국의 조별리그 두 경기가 치러지는 데, 만약 한국이 미국과 같은 D조에 배정될 경우 한인 축구팬들이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브라질 축구 관련 콘텐츠 매체 ‘사포데칼레’는 최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를 예상했는데, 한국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42위), 그리고 포트4에 배정된 국가들 중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이 유력한 덴마크(21위)를 만나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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