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28개항 종전안 4개 패키지로 분할 제안”
▶ “트럼프, 인도적 이유 등으로 전쟁 종식 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회동에 대해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인도 방문을 계기로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TV와 한 인터뷰에서 "5시간 동안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한 28개 조항의 종전안 초안이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에 "그것들이 바로 논의 중인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들은 단지 이 28개 또는 27개 항목을 4개 패키지로 분할했을 뿐"이라며 "이 4개 패키지를 우리와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실질적으로는 동일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바로 논의할 준비가 된 조항도 있었지만 "동의할 수 없는 조항도 있었다"며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미국 측의 회동에서는 그간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종전안 초안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의견을 취합해 20개 항목으로 축소된 수정안을 토대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이유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우크라이나 분쟁의 신속한 종식을 원한다"며 "우리도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대리인으로 삼아 우리에게 일으킨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안보를 책임질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것이 러시아의 희생으로 이뤄진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제안했지만 거부했다며 "그들은 무력 충돌의 길을 선택해 스스로 이 상황에 빠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어떤 수단으로든 돈바스와 노보로시야를 해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타스통신은 덧붙였다. 노보로시야는 '새로운 러시아'라는 뜻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흑해 연안 지역을 가리킬 때 러시아가 쓰는 지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에 복귀할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용기 편으로 인도 수도 뉴델리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