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분야 AI 영향은 빙산의 일각”…1천700조원대 임금 가치 평가
현재 도입된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미 미국 전체 노동시장 총임금의 11.7%를 대체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 분석이 나왔다고 CNBC 방송이 26일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MIT와 미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의 공동 연구진은 AI 기술의 미 노동시장에 대한 영향을 측정하는 '빙산 지수'(Iceberg Index)를 개발해 이처럼 분석했다.
연구진은 AI 시스템이 1억5천만명에 이르는 미국 노동인구와 상호작용해 각 직업 내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시뮬레이션하고 AI 기술을 임금 가치로 환산해 지수화했다.
분석 결과 컴퓨팅이나 기술 분야에 집중된 눈에 보이는 AI 도입 기술은 전체 임금 가치의 2.2%(약 2천110억 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금융, 전문서비스 등 여러 업종에 걸쳐 적용될 수 있는 AI 기술의 가치는 미 노동인구 총임금의 11.7%(약 1조2천억 달러·약 1천760조원)에 달한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 같은 영향은 도시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비도시 지역을 포함한 미국 50개 주(州) 전체에 광범위하게 확산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국내총생산(GDP)이나 소득, 실업률과 같은 전통 지표는 이 같은 기술 기반 변동의 5% 미만만을 설명할 수 있다"며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포착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빙산 지수는 AI로 인해 일자리가 언제 어디서 사라질지를 예측하는 도구는 아니며, 정책 입안자들에게 현 AI 시스템이 이미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기술적 관점의 스냅숏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