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D 최저임금 25달러 되나?

2025-11-20 (목) 07:46:19 배희경 기자
크게 작게

▶ 원 페어 웨이지, 최저임금 인상안 추진

▶ 통과 시 전국서 최저임금 가장 높은 주

메릴랜드에서 최저임금을 시간당 25달러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임금 논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전국시민단체인 ‘원 페어 웨이지’(One Fair Wage)는 주 전역에서 최저임금 25달러 인상안에 대한 서명운동을 시작, 2026년 투표 안건 상정을 위한 서명확보에 나섰다. 인상안에는 팁 노동자와 청소년 노동자에 대한 예외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인상안을 내년 투표 안건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수십만 건의 서명을 확보해야 한다. 충분한 서명이 확보되면 최저임금 25달러 시대의 개막 여부는 유권자나 주의회에 의해 결정된다. 최저임금 25달러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메릴랜드는 전국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주가 된다.


현재 메릴랜드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5달러이다. 이는 2024년 1월부터 인상된 것으로 18세 미만 직원에 대해서는 일부 예외가 적용돼 고용주가 최저임금의 85%를 지급할 수 있다.
주 내에서 생활비가 높은 몽고메리 카운티는 인플레이션 연동제를 도입해, 주 기준보다 높은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직원 51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최저임금이 17.65달러, 11-50명의 사업장은 16달러, 10명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은 15.50달러이다.
하워드 카운티의 최저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16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며 현재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고용주 규모에 따라 다르다. 51인 이상 고용주는 시간당 16.70달러, 1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은 시간당 14.50달러이다.

최저임금 인상안 지지자들은 “주거비, 식료품, 교통, 보육 등 기본 생활비가 크게 상승했지만 임금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의회에서 이 문제를 깊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대하는 측은 최저임금을 올리면 소득 불평등을 줄이는 효과가 있겠지만 소기업 업주에 피해를 주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급격한 인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 소규모 업체의 이윤 감소, 고용 축소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상안이 시행된다면 점진적인 도입 및 소상공인 지원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배희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