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명보호, 가나에 1-0 승리로 유종의 미… 내용은 아쉬워

2025-11-19 (수) 12:00:00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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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17분 이강인 크로스 받은 이태석 데뷔골

▶ 주전 거의 빠진 가나에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력

홍명보호, 가나에 1-0 승리로 유종의 미… 내용은 아쉬워

이태석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인 가나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력으로 내실을 찾지 못했고, 관중을 경기장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해 흥행도 아쉬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이태석의 헤더골로 힘겹게 1-0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14일 볼리비아전(2-0 승)에 이어 11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가나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의 2-3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달 파라과이전 승리까지 더하면 A매치 3연승을 거둔 셈이다. 이로써 한국은 내달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사상 처음으로 ‘포트2’가 확정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활짝 웃지 못했다. 가나는 핵심 선수들이 거의 빠져 1.5군에도 못 미치는 전력이었다.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조르당 아유(레스터시티), 토마스 파티(비야레알)가 부상 등을 이유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고, 앞서 일본전에 뛴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모하메드 살리수(모나코)는 한국에 오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반면 풀전력으로 맞선 한국은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40분까지 슈팅이 ‘0회’였을 정도로 손흥민, 이강인, 오현규를 활용한 날카로운 공격이 보이지 않았다. 수비 진영에만 5~7명의 선수가 내려가 있을 뿐이었다. 처음 손발을 맞춰본 권혁규와 카스트로프의 조화도 녹록지 않았고, 오른쪽 풀백인 설영우는 가나의 카말딘 술레마나(아탈란타)의 스피드에 밀려 두 차례나 반칙을 범해 프리킥을 내주기도 했다.

한국의 슈팅은 전반 41분에야 나왔다. 손흥민이 코너킥 키커로 나서 권혁규의 헤더를 이끌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반면 가나는 우리의 중원을 손쉽게 뚫으며 페널티 지역을 자유롭게 드나들었고, 슈팅 3회(유효슈팅 1회)를 내주며 아슬아슬한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한국은 대부분 중원을 건너뛴 롱 킥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는데, 정확도가 떨어져 그 위력은 현저히 낮았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지만, 공격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볼리비아전을 떠올리게 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중원 멤버를 교체했으며 이강인의 노력으로 후반 17분 빛을 발했다. 우측에서 반대편의 이태석에게 ‘택배’ 크로스를 보냈고, 이태석은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태석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후반 26분엔 손흥민 대신 투입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이후 한국은 후반 34분과 39분 술레마나의 돌파를 막지 못해 슈팅 기회를 내주는 등 흔들렸다. 다행히 가나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은 중계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킥력으로 골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중원에서 공격 장면을 만들어낸다면 더 좋은 기회가 나올 것”이라며 “파라과이전부터 3연승 무실점을 이어간 좋은 분위기를 내년 월드컵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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