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EG, 계획서 LA시에 제출
▶ 49층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364개 거주·334개 호텔 객실

4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 타워가 들어설 LA 라이브 일대 전경. 새 타워는 LA 다운타운 스카이라인을 바꾸게 된다. [로이터]
LA다운타운 한복판에 주거와 호텔, 엔터테인먼트가 연계된 49층짜리 초고층 복합타워가 들어선다.
17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LIVE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AEG가 최근 LA 시에 49층 규모의 복합타워 개발계획서를 제출했다. 공사 부지는 올림픽 블러버드와 조지아 스트리트 모퉁이에 위치한 AEG 소유의 기존 주차장 부지(917 W. Olympic Blvd., LA)다.
개발계획서에 따르면 새 타워는 49층 규모로 364개 주거 유닛과 334개 호텔 객실, 레스토랑·바·클럽, 666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춘 78만스퀘어피트의 초대형 복합건물이다. 레스토랑과 라운지, 나이트클럽, 수영장과 스파·피트니스 공간 등이 층별로 들어서는 등 LA LIVE와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허브’를 목표로 설계됐다.
AEG 측은 이번 개발계획서 제출 건을 “향후 LA 라이브 지역 재개발을 위한 역사적인 첫 단계”라며 현재 조감도와 건설 비용 등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로스 AEG 대변인은 “AEG는 LA 다운타운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낙관적”이라며 “구체적인 건축 일정은 경제와 건설업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A 시도 AEG의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몇 년간 LA에서는 높은 금리와 건축비·자재비 폭등, 노동비용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다수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착공 직전 단계에서 멈춘 사례가 많다. AEG 프로젝트 역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실제 착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지만 AEG는 완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계획은 LA시가 승인한 26억달러 규모 컨벤션센터 확장 프로젝트와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LA LIVE·컨벤션센터·크립토닷컴 아레나 일대를 하나의 메가 엔터테인먼트·비즈니스 지구로 만들려는 장기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관광·MICE 산업 활성화가 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번 타워 개발의 잠재적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편 AEG는 전 세계 2만명 이상의 직원을 둔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1995년 필립 안슈츠 회장이 LA 킹스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1999년 스테이플스센터(현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개관하며 LA다운타운 재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후 LA LIVE를 중심으로 공연·스포츠·호텔·레스토랑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49층 타워 계획은 AEG가 LA 도심의 미래에 다시 한 번 대규모 베팅을 시도하고 있다는 상징적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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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