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15 부동산 대책’ ‘대장동 비리 항소 포기’ 논란 등 여권의 각종 악재에도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등 돌린 유권자들 마음을 되찾아오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탄핵 공세를 남발하며 대여투쟁 강도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정작 당 지지율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며 오히려 여야 격차만 벌어지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1~13일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율은 42%, 국민의힘은 24%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여당은 2%포인트 올랐지만, 야당은 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9%로 지난주 대비 4%포인트나 떨어졌지만 국민의힘은 갈 곳 잃은 민심을 흡수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 대장동 비리 항소포기 논란을 두고 이 대통령 탄핵을 서슴없이 입에 올리며 맹공을 퍼부은 게 무색한 수치다. 불법 계엄과 탄핵 사태로 무너진 지지율은 20%대 초반 박스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한 것은 지지층이 총결집한 지난 6월 대선 국면이 유일하다.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패착으로 꼽고 있다. 이 대통령·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엔 마음을 주지 않고 무당층으로 떠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탐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 역시 없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못 하자 ‘반이재명·민주당’ 유권자들이 우리 쪽으로 합류하지 않고 밖에서 이 대통령·민주당 ‘비토(거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데 이어 최근엔 “우리가 황교안”(12일) “내 발언을 비판하는 사람이 정치 특검 조은석”(14일)이라는 등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 역시 민심 회복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염유섭·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