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스 “금융여건 경제에 순풍”…추가 인하두고 연준 내 시각차 ‘팽팽’
오는 12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서 투표권을 지닌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2일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콜린스 총재는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지역은행 콘퍼런스 행사 공개연설에서 "내 기본 전망에 근거할 때 현재처럼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 및 고용 간 위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여전히 다소 긴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광범위한 금융 여건이 경제 성장에 역풍이 아닌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게 늦어지거나 아예 멈출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콜린스 총재는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찬성했는데, 12월 회의 추가 인하엔 반대 입장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린스 총재는 오는 12월 FOMC 회의까지 투표권을 행사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FOMC 회의에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하며 동결 입장을 낸 바 있다.
올해는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 투표권을 보유하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6일 공개 연설에서 현 통화정책 기조가 '약간'(barely) 긴축적인 수준일 뿐이라며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시각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 10월 FOMC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등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1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FOMC 구성원 간 강한 견해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원 간 시각차가 파월 의장 재임 기간 전례 없이 커진 가운데 12월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경로가 불투명해졌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도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2일 기준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60%, 동결할 확률을 40%로 각각 반영했다.
월가 일각에선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더라도 향후 추가 인하 행보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는 이른바 '매파적 인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