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핏, 주주 서한서 밝혀
▶ 차기 CEO ‘무한지지’ 표명
‘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95)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이 당분간 자신의 버크셔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며 주주들을 안심시키려는 메시지를 보냈다.
버핏 회장은 10일 공개된 ‘추수감사절 메시지’란 제목의 주주서한에서 “버크셔 주주들이 그레그(버크셔 차기 최고경영자)에 대해 찰리와 내가 오랫동안 누려온 신뢰감을 갖게 될 때까지 상당량의 A주를 보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레그는 버핏 회장의 뒤를 이어 버크셔를 이끌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을 지칭하고, 찰리는 버핏 회장의 오랜 사업 동반자였다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 전 부회장을 가리킨다.
버핏 회장은 에이블 부회장이 “그 정도의 신뢰를 얻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자녀들은 이미 버크셔 이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레그를 100%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약 1,490억달러 상당의 버크셔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이 지난 5월 초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발표한 뒤 버크셔 주가는 6개월간 10% 넘게 하락했다가 최근 일부 회복해 연중 수익률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S&P 500 지수 수익률(약 16%)보다 낮은 수준이다.
버핏 회장은 이번 주주서한에서 후계자인 에이블 부회장에 대해 무한 지지를 표명하며 자신의 부재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달래려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