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트럼프와 백악관 정상회담…시리아선 대대적 IS 소탕작전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서 만나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 [로이터]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8일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유엔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가 지난 6일 해제된 지 이틀 만이다.
로이터, AFP,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오는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시리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1946년 시리아 건국 후 처음이다.
시리아에 남아있는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처리 문제가 주요 회담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임시 정부를 세운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테러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에서 활동했고,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알카에다의 연계조직 '누스라 전선'을 창설했다. 누스라 전선은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공식 지부로 활동하다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했다.
이후 그는 시리아 북부의 4개 반군 조직을 통합,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하고, 시리아를 오랜 시간 철권 통치해온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집권 뒤엔 과거의 폭력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온건 정책을 표방하며 세계 무대에서 시리아의 입지를 다지려 노력해왔다.
알샤라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 순방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대면했고, 이후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지난 6일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데 이어 다음날 미국도 그를 대통령을 테러리스트 제재 명단에서 제외했다.
알샤라 대통령이 워싱턴DC로 향하는 동안 시리아에선 정부군의 IS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전이 전개됐다.
시리아 내무부는 IS의 거점들을 공격해 71명을 체포하고 무기와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탕전은 알레포, 데이르에조르, 다마스쿠스 등 IS 잠복 조직이 있는 지역을 겨냥해 이들의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내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알샤라 대통령의 방미 계획을 밝히며, 시리아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군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알샤라는 미국 도착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해군 대장) 등과 함께 농구를 하는 영상을 올리고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놀자"는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