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정체성과 세대의 대화를 예술로 풀다

2025-11-07 (금) 12:00:00
크게 작게

▶ 한인 2세 미술가들 특별전 ‘약속’

▶ 내달 5일 ‘라이언 아트 갤러리’서 KAAC 단체, 데이브 영 김이 이끌어

한인 정체성과 세대의 대화를 예술로 풀다
팔로스버디스 지역에 위치한 라이언 아트 갤러리가 오는 12월5일부터 2026년 1월24일까지 한인 2세 미술가 그룹 ‘코리안 아메리칸 아티스트 컬렉티브(Korean American Artist Collective, KAAC)’의 특별전 ’약속(Yaksok)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LA 한인타운 ‘손흥민 벽화’의 작가로 잘 알려진 데이브 영 김씨가 이끄는 KAAC의 단체전으로, 세대와 정체성, 공동체에 대한 ‘약속’을 예술로 풀어낸다.

라이언 아트 갤러리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하며 “미술가를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여정을 함께한다”는 철학 아래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인 2세 미술가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약속’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부모 세대에게, 한인 공동체에게,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는 어떤 약속을 만들고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13명의 작가들이 제시하는 13가지 시선을 통해, 회화·조각·직물·설치·사진·혼합매체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아론 정, 안드레 리 바수엣, 캐롤린 유, 크리스 은미 이-서, 콜린 백, 김단아, 정은수, 이해림, 우혜명, 제이슨 장, 제프리 유 워런, 줄리아 전, 태드 히가 등이다.

이들의 작품은 한지, 보자기, 도자 기법 등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디지털 미디어와 개념적 설치를 통해 이민 1.5세와 2세 세대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작품 속에는 가족, 언어, 이주, 소속감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기억 속의 한국’과 ‘오늘의 한국’ 사이의 간극을 사유하게 만든다.

KAAC은 팬데믹 시기에 창립된 단체로, 한인 2세 미술가들이 협업과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예술로 정체성을 탐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KAAC의 사명은 “연대와 상호 지원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의 시각이 주변이 아닌 문화적 담론의 중심에 서게 하는 것”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를 주도한 데이브 영 김씨는 LA 출신의 작가로, 최근 LA 한인타운 윌셔와 카탈리나의 고층빌딩에 ‘손흥민 벽화’를 제작했다.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후손이기도 한 그는 작품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공동체적 정체성을 표현해왔다.

이번 특별전의 오프닝 리셉션은 12월6일(토) 오후 4-7시에 열린다. 갤러리 주소: 550 Deep Valley Dr. #281, Rolling Hills Estates, 운영 시간: 월-목 예약제, 금-토 오전 11시-오후 5시, 문의: (424)400-9567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