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 규모는 어떤가요?
▶ 실무 경험 기회 있나요?
▶ 진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 다른 대학과 비교한다면?

캠퍼스 투어 가이드는 대부분 대학에 재학 중인 자원 학생들로 이뤄진다. 재학생 투어 가이드와의 가벼운 대화를 통해 관심있는 대학에 대해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로이터]
대학 캠퍼스 투어를 하다 보면 고풍스러운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다. 그러나 캠퍼스 투어의 목적은 건축물 감상이 아니다. 경영학과 같은 인기 전공을 고려하고 있다면, 관심 대학의 학업적 환경에 대해 캠퍼스 투어 가이드에게 직접 물어볼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캠퍼스 투어 가이드는 대부분 대학에 재학 중인 자원 학생들로 이뤄진다. 이들 학생들은 대개 대학이 실시하는 투어 가이드 기본 교육을 통해 방문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일부 투어 가이드는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주는 경우도 캠퍼스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재학생 투어 가이드에게 부담 없이 물어볼 만한 다섯 가지 질문을 살펴본다.
■ 전공은 무엇인가?“전공을 변경했나요?” ‘예술과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 Sciences)가 발간한 2025년 겨울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재학 중 전공을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 투어 가이드에게 처음 입학할 때 어떤 전공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전공을 바꿨다면 왜 바꾸게 되었는지를 물어보면 향후 전공 변경 대비에 도움이 된다.
전공 변경 이유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부정적인 변경 이유의 예로는, 의대를 목표로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유기화학 강의에 어려움을 느껴 전공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례는 대학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흥미를 발견해 긍정적인 이유로 전공을 바꾸는 학생도 많다. 대학에는 고교 과정에서 접하지 못한 다양한 학문 분야가 존재하기 때문에, 선택 과목이나 캠퍼스 행사 참여를 통해 예상치 못한 분야에 열정과 흥미를 발견하는 학생도 많다.
예를 들어, 새벽에 진행된 천문대 관측 행사에 참석했다가 별과 우주에 매료돼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게 된 학생이 있다. 또 다른 학생은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뒤 회계학이나 데이터사이언스 등 관련 세부 분야로 진로를 좁히기도 한다. 전공을 바꾼 뒤 필수 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제때 졸업할 수 있었는지도 함께 물어보면 좋다.
■ 수업 규모는 어떤가?“가장 큰 규모의 수업은 몇 명 정도였나요?” 인기 전공인 경제학이나 경영학의 경우, 대형 강의가 흔하다. 캠퍼스 투어 가이드에게 수업 규모나 토론 수업의 운영 방식 등을 물어보면 실제 학습 환경을 미리 상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 규모가 줄어드는지, 원하는 과목을 수강 신청하기가 어려운지 등을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과학 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실험실 시설이 얼마나 오래 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당일 투어 가이드가 질문과 관련된 실험 과목을 듣지 않았다면, 친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해줄 수도 있다. 학교에 따라 실험실 공개가 제한될 수 있지만, 일부 대학은 방문객에게 실험실 등 연구 시설을 개방하는 경우도 있다.
■ 실무 경험 기회는 있는가?“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활동이 있나요?” 모든 학생이 경영학 학위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공과 관계없이 창업이나 기업가 정신에 흥미를 가지는 경우가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인턴십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백 개의 기업 인턴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또 다른 학교들은 학생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창업 문화로 유명하다. 캠퍼스 투어 중 창업지원센터가 있다면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게시판이나 포스터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지,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 진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졸업 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당일 캠퍼스 투어 가이드가 아직 진로를 확정하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질문하는 것이 좋다. 진로 준비에 대해 물어보면 투어 가이드의 진로가 자신과 다르더라도, 다른 친구들의 사례를 통해 대학의 진로지원 시스템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졸업생 취업률 등 통계는 입학처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지만, 투어 가이드는 실제 학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지 보다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에서 설명해줄 수 있다.
■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어떤가?“이 학교 외에 어떤 대학들을 고려하셨나요?” 대학 입시 준비 과정에서는 다소 사적인 질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캠퍼스 투어 가이드는 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이 일을 맡은 만큼 흔쾌히 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처음 지원할 때 어떤 기대를 가졌는지, 그리고 실제로 다니면서 무엇이 달랐는지를 묻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적절한 캠퍼스 투어 시기12학년이 시작되면 이미 대학 지원 신청서 작성과 학교 수업, 각종 시험 준비로 분주해진다. 동시에 지원할 대학까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캠퍼스 투어를 다녀올 시간이 빡빡한 시기다. 캠퍼스 투어는 일찍 준비할수록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개 11학년 봄방학이 캠퍼스 투어를 다녀오기에 적합한 시기다. 대학 리스트를 작성한 학생은 봄방학 여유 시간을 활용해 캠퍼스 투어를 다녀오면 좋다. 아니면 12학년이 되기 직전 여름 방학이나 가을도 괜찮다. 이 시기는 대부분 대학이 개강해 대학생들의 실제 캠퍼스 생활을 엿볼 수 있다.
■ 관심 수업 청강해 보기캠퍼스 투어를 통해 학교 분위기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전공 분야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학업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을 선택하려면 관심 전공 학과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면 좋다.
강의에 직접 참석하거나 담당 교수와 면담을 요청해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캠퍼스 투어 전 해당 학과 담당자나 교수에게 미리 이메일 등을 보내 강의 참석 여부나 면담을 요청해 볼 수 있다. 비공식적인 강의 참석이라도 강의 수준이나 학업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 교내 식당에서 식사교내 식당이나 학생 센터를 방문해 본다. 대학 식당은 많은 학생이 매일 식사를 해결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스터디 그룹이나 클럽 모임을 위해 모이는 일종의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교내 식당이나 학생 센터에서 보내기 때문에 캠퍼스 투어 동안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제공되는 메뉴와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 도서관 방문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또 다른 장소가 바로 캠퍼스 도서관입니다. 대부분 대학에 하나 이상의 도서관이 있고, 도서관 마다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도서관에는 커피숍과 식당이 운영된다.
일부 도서관은 ‘오픈 스택’(Open-Stack) 도서관 방식으로 학생들이 직접 책을 둘러보고 선택하여 대출할 수 있다. 반면, ‘클로즈드 스택’(Closed-Stack) 도서관은 도서관 직원이 학생들을 위해 책을 가져다주는 방식의 도서관이다. 캠퍼스 투어 동안 학교 도서관이 자신의 학업 요구에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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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