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주택금융청장 발표
▶ 모기지 시장 변화 예고
▶ 현재 상장폐지·장외거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양대 주택금융공사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며 이르면 올 연말 추진할 수 있다고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20일 밝혔다.
펄티 청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에 프레디맥과 패니메를 상장하지 않기로 올바른 결정을 했으며 이번에는 기회를 봐가며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2025년 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두 기관을 기업처럼 운영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이들 기관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에 한계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두 기관의 상장을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패니메와 프레이맥은 금융회사가 가계에 주택자금을 빌려주면 해당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보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두 기관은 사실상 국유화된 상태다.
두 기관의 주식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상장 주식으로 거래돼왔지만,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010년 결국 상장 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두 기관을 민영화하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두 기관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5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700% 이상 급등했으며 현재 두 기관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200억달러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장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금융시장과 주택금융 시스템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경계가 필요하다.
주택과 모기지 업계에서는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두 기관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일반 기업처럼 운영될 경우 수입 창출에 비중을 두게 되면서 본연의 업무인 대출 채권 매입과 보증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기지 대출 시장 불안으로 이어져 모기지 금리가 상승 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6% 초반대인 모기지 금리는 바이어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수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