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악관, 연회장 증축 비판에 발끈… “100여년간 수차례 증·개축”

2025-10-21 (화) 03: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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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연회장 증축 비판에 발끈… “100여년간 수차례 증·개축”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꿈'인 백악관 연회장 증축을 놓고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백악관이 21일 건물의 '120년 변천사'를 소개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날 이스트윙(동관)을 허물면서 연회장 증축을 본격화했다. 공사비 2억5천만달러(약 3천576억원)를 들여 9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연회장을 짓기 위해서다.

이같은 대형 연회장 공사를 놓고 미 언론에선 제대로 된 승인·검토를 거치지 않았으며, '철거는 없다'던 당초 설명과 달리 이스트윙 일부가 철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돈에 민간의 기부금을 보태 공사비를 조달하겠다고 해놓고 기부자가 공개되지 않는 등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으며, 연방 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중지)으로 공무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하는 와중에 거액을 들여 호화 시설을 짓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언론의 비판 보도를 "만들어진 분노"로 규정하면서 "이성을 잃은 좌파들과 그들의 '가짜 뉴스' 동맹"들이 트집을 잡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당시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백악관을 개보수하고, 확장하고, 현대화해 왔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진행했던 증·개축 사례를 열거했다.

자료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190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대규모 공사를 통해 지금처럼 이스트윙과 웨스트윙(서관)을 갖추게 됐다.

초기 토머스 제퍼슨 행정부 시절 조성된 온실을 대체해 웨스트윙을 업무동으로 만들고, 정원용으로 이스트 테라스를 만들었으며, 이게 현재의 이스트윙으로 이어졌다.

웨스트윙은 1909년 윌리엄 태프트 당시 대통령 시절 개조·확장됐다. 현재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타원형 집무실)가 웨스트윙에 포함됐다.

1929년 허버트 후버 당시 대통령은 다시 웨스트윙을 개조했다. 지하층을 재건하고, 1층을 개조했으며, 크리스마스 화재로 웨스트윙은 다시 수리를 거쳐 이듬해 재개장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4년 웨스트윙에 2층과 수영장을 추가하고 지하층을 확장했다. 오벌 오피스도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이어 1942년에 이스트윙을 건설했다.

이후로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현대식 로즈가든 조성(196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브리핑룸 개조 및 지하 볼링장 추가(1970년과 1973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야외 수영장 설치(197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키친 가든 추가(2009년), 트럼프 1기의 테니스 파빌리온 완공(2020년) 등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됐다는 설명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대연회장 터를 파고 있다"며 "이는 세계 지도자들과 각국 귀빈을 예우하는 주요 행사를 훨씬 더 많이 개최할 수 있게 해 줄 변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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