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세무 당국과 분쟁으로 비용 발생…장기 영향은 없어”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21일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넷플릭스가 이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7.2% 늘어난 115억1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5.8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115억1천만달러)에 부합했지만, EPS는 시장 예상치(6.97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32억4천8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8.2%로 작년 동기(29.6%) 대비 1.4%포인트 낮아졌다.
넷플릭스는 2022년부터 이어진 브라질 세무 당국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분기 예상치 못한 약 6억1천900만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탓에 이익률이 자체 전망치(31.5%)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이 비용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망치를 넘어섰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안이 향후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분기 '효자' 콘텐츠로 자사의 역대 최고 시청횟수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3억2천500만뷰)를 비롯해 '웬즈데이' 시즌2(1억1천400만뷰) 등 인기 시리즈와 함께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3천200만뷰)를 꼽았다.
또 4분기 기대작으로 역대 영어권 최고 인기 드라마인 '기묘한 이야기' 최종 시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등과 함께 한국 작품인 '흑백요리사' 시즌2를 소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전반적인 시청 시간이 정체된 상황과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의 잠재적 위협, 유튜브나 로쿠 같은 무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점유율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정규 거래에서 전날보다 0.23% 오른 1,241.35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5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5.75% 내린 1천170.00달러에 거래됐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2분기 말인 6월 30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1천341.15달러를 기록한 이후 몇 달간 대체로 약세를 이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