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직면한 세계 최대 가구 업체 이케아가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14일 소파, 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 주방 찬장 등의 수입 가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수입 가공 목재에는 10% 관세를 부과한다.
이케아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약 15%만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는 유럽(75%)과 아시아(80%)에서의 현지 생산 비율과 대비된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이케아는 미국에서 55억달러(약 7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케아 브랜드를 보유한 '인터 이케아'의 욘 아브라함손 링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계속 확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와 부품, 생산에 대한 적절한 접근을 확보하는 공급 체계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를 장기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링 CEO는 또 이케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고율(25%) 관세가 아닌 15%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말 미국에 수출되는 EU 제품에 대한 15% 관세율에 합의한 바 있다.
이케아 매장 운영을 담당하는 잉카그룹의 예스페르 브로딘 CEO는 회사 측이 지난 2023년 미국 내 신규 매장과 생산 시설에 22억달러(약 3조1천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을 언급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조달과 물류를 확대하고 새로운 고객 접점을 넓힐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