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학생들이 한글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실리콘밸리한국학교(교장 문난모)는 지난 4일, 추석과 한글날을 맞아 ‘소원빌기 달맞이’, 송편 만들기, 한글 담은 대회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230여 명의 재학생이 참여해, 학교에서 정성껏 준비한 색색의 송편과 반별 특별 간식을 나누며 풍성한 한가위의 정취를 만끽했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학생들이 강강술래를 돌고 있다.<사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조성도 전 한국학교 이사가 학교 설립초기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행사의 중심은 전교생이 함께 참여한 ‘소원빌기 달맞이’였다. 교정 곳곳에 설치된 대형 보름달에 학생들이 각자의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하나씩 붙이며, 진심을 담아 소원을 빌었다. 학생들은 “실리콘밸리한국학교가 유명해지기를”,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어요” 등 다양한 소망을 담아 달을 가득 메웠다.
또한 각 반에서는 추석의 의미와 한국 전통 명절의 풍속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송편 빚기 체험과 강강술래 등 전통 놀이도 반별로 진행되었다. 가정에서 송편을 빚는 모습을 찍어 제출하는 ‘내가 만든 송편’ 이벤트도 매년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졸업반 학생들은 유아, 유치반 학생들과 짝을 이뤄 책을 읽어주는 책짝꿍 활동을 진행하며, 어린 동생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다. 이러한 선후배 교류 활동 속에서 학생들은 서로 협력하고 정을 느끼며,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예전 학교 이사였던 조성도 이사장과 Jay Choi 이사가 학교를 방문해, 학교 설립 초기 역사와 의미를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독립운동가 후손에 의해 에덴학교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배경과, 초창기 많은 분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학생들이 한국어와 전통문화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누리고 있음을 깨닫고, 학교 생활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격려받았다.
이와 함께 한글날(579돌)을 기념해 ‘한글 옷 입고 오기’ 행사도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서로의 옷에 쓰인 재미있는 한글 단어나 문장을 찾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약 160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한글 담은 대회’에서는 ‘고마워’, ‘괜찮아’, ‘잘했어’, ‘사랑해’ 등 따뜻한 감성이 담긴 단어들을 그림 작품에 담아 표현했다. 고학년 학생들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주제로 시나 산문을 직접 써보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한국 고유 문자에 대한 감상과 애정을 글로 표현했다. 참가한 모든 학생에게는 나태주 풀꽃문학관에서 협찬한 풀꽃모빌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기가 높은 작호도 족자 등 상품이 수여된다. 이번 한글날 행사는 학생들이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