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영국 국빈방문
▶ 금빛마차로 윈저성 ‘행차’
▶ 왕실 총출동 대대적 환영
▶ 스타머 정부 반전 노려
▶ 실질적 성과 거둘지 의문

17일 영국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에 나선 가운데 미국 빅테크들이 영국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선물을 안겼고 영국의 대형 제약 회사들은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영국 정부는 ‘초특급 예우’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 환심 사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경제·외교 등 주요 현안에서 양국 간 이견이 적지 않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국 런던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관세를 비롯해 주요 현안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시급한 영국 정부는 ‘초특급 예우’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 환심 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국빈 방문의 이면에는 낮은 지지율을 반전시키려는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 정부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관세 인하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왕실까지 총동원한 ‘트럼프 맞춤형 특별 대우’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찰스 3세 국왕을 비롯한 영국 왕실 주요 인사들이 17일 윈저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성대한 환영식으로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으로 윈저에 도착해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환영을 받았다.
찰스 3세와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왕실 상징물로 장식된 화려한 금도금 마차 ‘아일랜드 국가 마차’에 올라 영국 왕실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윈저 부지를 가로질러 성으로 들어섰다. 이 마차는 국왕이 의회 개원식에서 ‘킹스 스피치’를 위해 이동할 때 타는 마차이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결혼식에도 사용됐다. 영국 왕실이 트럼프 대통령을 얼마나 성대하게 맞이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번 환영식에 영국군 1,300명과 말 120필이 동원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빅테크와 영국의 제약사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8년까지 4년간 영국에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3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도 150억 달러를 투자해 12만 개의 블랙웰 GPU 칩을 영국에 배치하기로 했으며 구글도 앞서 영국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MS·엔비디아·구글·오픈AI 등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이 총 310억 파운드(약 42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