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긴장 고조 속 미·중 4차 무역협상 개시

2025-09-1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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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마드리드서 17일까지

▶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 의제
▶ “정상회담은 불투명” 관측도

오는 11월까지 관세 전쟁 휴전을 연장한 미국과 중국이 4차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협상을 앞두고 서로를 향해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는 등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 관세와 펜타닐 유입 문제를 놓고 양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연내 미중 정상이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 대표단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날부터 17일까지 협상을 이어간다. 앞서 미국과 중국 정부가 각각 발표한 바를 종합하면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와 수출 통제에 관한 통상 문제뿐 아니라 중국산 SNS 틱톡 매각 문제,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 굵직한 사안이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세 번의 협상과 마찬가지로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국 측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끈다.

이번 협상에선 틱톡 매각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등 오래된 현안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의회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국 구매자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매각 시한이 세 차례 유예됐고, 새로운 시한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중국 등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촉구했는데 이 사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와 펜타닐 유입 문제에 대한 미중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했으나, 미국 측은 아직 공식적인 수락 의사를 전하지 않고 있다. FT는 “미중 회담의 진전이 충분하지 않아 베이징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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