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조직적 수비·탄탄한 중원’ 멕시코 상대 연승 가능?
2025-09-09 (화) 12:00:00
강은영 기자
▶ 회복·훈련조 나눠 컨디션 조절
▶ 햄스트링 부상 이재성 계속 동행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테네시주 내슈빌SC 훈련장에서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 미국 원정길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번째 관문인 미국전을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멕시코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낙관하기엔 이르다. 불안한 스리백 전술은 상대에게 잦은 슈팅을 허용했고,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이재성(마인츠) 조합 이외엔 눈에 띄는 공격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내슈빌SC 훈련장에서 이틀 뒤 있을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위해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전에 나선 선수들은 회복 운동에 집중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포지션별로 패스 연습, 세트피스 훈련 등을 이어갔다. 전날 미국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실내에서 회복 운동을 했고, 후반 5분 만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교체된 이재성도 훈련장에 나와 선수들과 함께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1시간가량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대표팀은 10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이자,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팀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멕시코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 2무 8패로 열세다.
한국은 이재성의 예고된 이탈이 뼈아프게 됐다. 이재성은 미국전에서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함께 찰떡 궁합을 선보이며 절묘한 패스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고, 전반 43분 이동경(김천 상무)의 추가골에도 관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반 2분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손흥민에게 패스해 골 찬스를 만들었고, 전반 25분엔 중앙에서 손흥민이 지켜낸 공을 돌진하던 이태석(오스트리아 빈)에게 연결해 그대로 슈팅 기회를 줬다.
미국전에서 나온 불과 5회 슈팅 중 2회가 이재성에 의해 창출된 셈이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선 이 같은 장면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후반에 손흥민 이재성 이동경 대신 투입된 오현규(헹크) 배준호(스토크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합이 잘 맞지 않아 공격이 끊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홍 감독은 미국전을 마치고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선수의 개인 기량인지 세밀한 전술인지는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스리백도 중원과의 유기적인 호흡이 시급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이 스리백을 책임졌으나 미국에 무려 17회의 슈팅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3-4-2-1 포메이션에서 중원의 김진규(전북 현대)와 백승호(버밍엄시티), 풀백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이 수비에 가담, 수적 우위를 점하더라도 제대로 커버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멕시코는 미국보다 조직력이 좋고 몸싸움에 능한 팀이다. 촘촘한 수비와 탄탄한 중원이 강점. 상대의 전방 압박이나 중원 싸움에 약한 한국으로선 고전할 수도 있다. 멕시코는 전날 일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으나 0-0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다만 몬테스를 비롯해 중원을 책임지는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가 근육 부상으로 교체돼 한국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팀 감독은 “멕시코는 엄격하고 규율이 있는 팀이다. 조직력이 좋으며 팀워크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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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