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독도와 한국인

2025-09-03 (수) 07:48:34 백향민/영어음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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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릉군 남면 도동 1번지, 동경 132, 북위 37, 평균기온 12도, 강수량은 1300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가사를 가진 애국적 가요가 있었다.

나는 한번 독도를 가본 적이 있다. 나는 그때 한국인의 독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고 놀랐다. 잠시 주제에서 벗어나 내 자랑을 해보면 나는 기후 통제 능력을 갖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내가 가면 언제나 날씨가 좋다’라는 확률에 근거했다.

울릉도에서 얻은 정보로는 기후 관계로 배의 접안이 쉽지 않아 독도에 상륙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했다. 3번씩 갔지만 한 번도 상륙을 못 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나는 함께 간 친구에게 독도 상륙을 염려하지 말라고 장담했다. 나는 나의 기후 통제 능력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반응하지 않았다.


독도 관광하는 날의 날씨는 쾌청했다. 그러나 쾌청한 날씨와 독도 접안은 별개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접안했고 상륙했다. 완벽한 날씨였다. 뱃사람의 말에 의하면 이런 날은 일 년에 몇 번뿐이라고 했다. 친구는 여전히 반응하지 않았지만 충격은 느껴졌다.

본론으로 돌아와 한국인의 독도 사랑은 상상 이상이었다. 대형 태극기를 어깨에 감고 태극 머리띠 태극 스카프를 두른 한국 사람들은 환호했다. 애국가를 부르고 만세를 불렀다. 단지 한 섬에 방문한 관광객이 아니었다. 마치 독립운동가가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한마디로 한국인의 독도 수호 의지였다. 독도 사랑이었다.

이러한 한국인의 반응은 잘 아는 대로 일본의 영토 주장에 대한 방어 본능의 결과이다. 최근의 일본인의 61%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생각한다는 기사는 다시 한번 한국인의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단단하게 할 것이다.

그러면 독도는 고유영토라는 한국인의 주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토란 무엇인가? 영토는 내가 지배하면 내 영토이다. 한마디로 고유영토는 없다. 영토는 내가 지배할 때까지이다. 이 말의 뜻을 쉽게 하면 빼앗기면 내 영토가 아니다. 고구려의 광활한 영토는 우리 민족의 것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조선반도는 일본제국에 빼앗긴 36년 우리의 영토가 아니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다. 그러나 지금은 러시아 영토이다. 독도는 현재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이유는 우리가 실효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빼앗기지 않으면 된다.

영토는 의지만으로 지키지 못한다. 국력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는 일본도 독도를 영토화하려는 목적보다 정치적 목적이 더 커 보인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다. 우리가 약해질 때 마수를 들어낼지 모른다.

독도는 단지 동해 저 멀리 외로움 섬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속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영토이며 나아가 애국의 상징이다.

<백향민/영어음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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