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간 지진 사망자 1,400명 넘어… 추가 지진도

2025-09-0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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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자도 3천명 넘어서

▶ 주택 5,400여채 파괴돼
▶ 국제사회 속속 지원 동참

아프간 지진 사망자 1,400명 넘어… 추가 지진도

지난 1일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 지역의 주택의 시설 일부가 강진으로 무너져내린 가운데 한 주민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섰다. 인프라와 경제 상황이 열악한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고, 영국과 인도 등이 먼저 지원에 나섰다.

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7분께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으로 이날까지 1,411명이 숨지고 3,12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인명피해 규모를 설명하면서 주택도 5,400채 넘게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당국은 지진 현장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색 작업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무너진 주택 잔해에서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될 때마다 흰 수의로 시신을 감싼 채 기도한 뒤 매장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어린이였고, 부상자들은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부 쿠나르주 누르갈에 사는 자파르 칸 고자르(22)는 AFP 통신에 “방과 벽이 무너졌다”며 “일부 아이들은 죽었고, 다른 아이들은 다쳤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아프간 동부 일대가 이번 지진으로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특히 600명 넘게 사망자가 발생한 쿠나르주에서는 3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

일부 구조대는 험준한 산악 지형과 악천후 탓에 외딴 지역에는 아예 접근하지 못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망이 끊긴 지역이 있는 데다 아직 실종자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산울라 에산 쿠나르주 재난관리국장은 “피해가 심각한 4개 마을에서 구조 작업을 했고, 이제 더 외딴 산악 지역으로 접근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잔해 밑에 얼마나 많은 실종자가 있을지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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