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디 총리 등 SCO 참가국 정상 만나…협력 다짐·反서방 세과시
▶ 3일에는 전승절 행사…김정은 참석, 북중러 한자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좌) [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톈진을 찾은 각국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하며 '반(反)서방' 세 집결에 나선 모습이다.
시 주석은 회담을 통해 상대국과의 현안을 언급하는 동시에, SCO를 비롯한 다자간 포럼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인류 공동운명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 개막일인 이날 톈진 영빈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등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시 주석은 양국 국경 문제와 관련한 협력 중요성을 피력하는 한편,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언급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20년 히말라야 인근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해 총 20여명의 군인이 숨진 이후 국경 무역을 중단하는 등 갈등을 겪은 바 있으며, 인도는 최근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추가로 '세컨더리 관세'를 부과받아 미국 수출시 총 50%의 관세를 물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나라이자 글로벌사우스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면서 "개발도상국의 단결과 활력을 증진해, 인류 사회의 발전을 촉진해야 할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호 성공을 위한 선린우호적 동반자가 돼 '룽샹궁우(龍象共舞·용과 코끼리의 춤)'를 실현하는 것이 모두에게 올바른 선택"이라면서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며, 국경 문제가 중국과 인도 관계의 전반을 규정하는 요소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룽샹궁우'는 중국과 인도의 우호적 관계를 뜻하는 표현이다.
모디 총리 역시 "인도는 국경 문제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는 한편, "인도와 중국은 전략적 자치권과 독립적 외교를 견지하며, 양국 관계는 제3자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양국의 경제·문화 등 각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이 주요 협력국과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같은 최고 수준의 협력관계에는 못 미치지만, 상호 정치·경제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수준의 외교적 수사를 의미한다.
이밖에 시 주석은 현재 파트너 국가로 SCO에 참여 중인 아르메니아와 대화상대국인 아제르바이잔을 향해 "SCO 가입을 지지한다"며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각국 정상들은 중국을 발전상과 시 주석의 리더십을 치켜세우는 한편, '하나의 중국'에 대한 지지의 뜻도 밝혔다.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회담에서 "키르기스스탄은 어려운 모든 순간에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와 도움을 받아왔다"면서 "시 주석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중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세계 경제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와 같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아르메니아는 중국으로부터 배우고 경제·사회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아르메니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고수한다"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영도 아래 중국은 자국의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확고히 걸어왔고, 더욱 밝은 미래를 보여줬다"면서 "어떤 세력도 중국의 발전과 부흥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해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디 총리 등 20여개국 정상과 10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정상회의 기간 톈진 선언문을 통해 주요 협력 목표를 설정하고, 2035년 SCO 개발 전략도 승인할 예정이다. 또한 유엔(UN) 창설 80주년과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성명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CO 폐막 이틀 뒤인 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진행된다.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과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등의 정상이 참석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행사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시 주석은 열병식을 통해 북중러 3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이끌어내며, SCO 정상회의에 이어 반(反) 서방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