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 사정 악화하면 내달 ‘빅컷’ 지지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향후 3∼6개월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8일 마이애미 경제클럽 연설문에서 노동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월러 이사는 기준금리를 결정할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오늘 내가 아는 것에 기반해 25bp(1bp=0.01%)의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약화 징후가 나타난 가운데 상황이 추가로, 그리고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된다며 "FOMC가 적절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그런 사태의 악화가 이미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런 추세에 뒤처질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현재 확보된 데이터에 근거해 9월에 (0.25%보다) 더 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내달 8일 나올 8월 고용 보고서가 경제가 상당히 약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잘 억제되고 있음을 가리킨다면 내 견해가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발언을 두고 빅컷(jumbo rate cut·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월러 이사는 또 "통화정책을 완화해 금리를 더 중립적 위치로 옮길 때가 왔다"면서 연준 위원들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이 '중립 금리'를 현재의 정책금리인 4.25∼4.50%보다 1.25∼1.50% 낮은 수준으로 정의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경기) 추세에 크게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게 놔두지 않을 의향이란 신호를 보내는 한 가지 방법은 9월 이후 어디로 갈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3∼6개월에 걸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의 속도는 앞으로 들어올 데이터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인사인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은 금리 동결이 결정된 7월 FOMC 회의에서 고용 시장 우려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금리를 줄곧 동결해왔다.
그동안 인플레 가능성을 들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유지해온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금리 인하에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공석이 된 연준 이사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에 대한 상원 인준이 내달 16∼17일 FOMC 회의 전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다음 달 4일 열릴 예정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사실상 이를 저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란 것이다.
블룸버그는 "공화당이 이끄는 미 상원이 마이런 지명자의 인준을 다음 달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 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