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김정은 만나달라”… 트럼프 “올해 만나고 싶다”

2025-08-26 (화) 12: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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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서 한미정상회담
▶ 이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 “트럼프, 남북 피스메이커 북에 트럼프월드 지어달라”
▶ “한국과 협력 조선업 부흥”

이 “김정은 만나달라”… 트럼프 “올해 만나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 취임 후 82일 만에 이뤄지는 첫 한미회담으로 양 정상 간 첫 상견례 자리였지만, 회담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글과 발언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다만 중국 부상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한미 동맹의 역할 변화’를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 이번 한미 회담의 의미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미북 정상 간의 대화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올해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주시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나달라”며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만들어 저도 거기서 골프를 치게 해주고 세계사적으로 평화 메이커로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를 한다면 나는 ‘페이스 메이커’를 하겠다”며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 그(김정은)를 만나길 기대하고 있고 관계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올해 만나고 싶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 미북대화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양 정상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성장·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한미 동맹을 군사 분야뿐 아니라 경제 분야,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 미래형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이른바 동맹현대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선소, 선박 건조에 대해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폐쇄됐기에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며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 강화도 나란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아주 소중한 우방이라고 생각하지만 한일관계가 다소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저는 위안부 문제가 과거에 몇 차례 해결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이 문제를 덮고 싶어했는데 한국은 꼭 짚고 넘어가고자 했다”며 “오래전 과거사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다시 화해시키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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