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한인 카운티 의원 배출된다

2025-08-26 (화) 12:00:00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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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킹 카운티 5지구

▶ 피터 권·스테파니 페인 후보
▶ 한인끼리 결선 맞대결 확정

미국내 주요 한인 밀집지역의 하나인 워싱턴주 시애틀 한인사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인 카운티 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시애틀이 포함된 킹 카운티 선거국은 지난 8월5일 실시된 예비선거 결과를 최종 확정했다면서 킹카운티 의회 5선거구에서 피터 권 후보가 27.7%를 얻어 1위, 스테파니 페인 후보가 24.1%의 지지로 2위로 확정돼 오는 11월4일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 이민온 피터 권 후보와 어머니가 한인인 스테파니 페인 후보 모두 한국계여서 결국 11월 선거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한인 킹 카운티 의원이 탄생하는 것이다.

킹 카운티는 현재 인구가 240여만명으로 미 전국 3,100여 카운티 가운데 인구 규모로는 전국 12위에 달할 정도로 큰 자치단체다. 킹 카운티 의회는 현재 9명의 의원을 두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따진다면 인구 26만7,000명당 한 명씩의 의원을 두고 있다. 워싱턴주 상원에 인구 16만3,000여명당 한 명씩 상원의원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킹 카운티 의원의 막강한 파워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피터 권 후보가 1위로 본선거에 진출하게 되면서 그의 정치적 위상이 급등했다. 또 시애틀타임스의 지지를 받은 스테파니 페인 후보도 3위를 기록한 김칸 반 후보(렌튼 시의원)의 추격을 1%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2위를 확정해 저력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결선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 후보가 지지율 격차가 3.6% 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에서 예비선거 탈락 후보들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예비선거에선 유권자등록 주민 가운데 25% 정도만 투표에 참여했지만 11월 결선에서는 투표율이 대거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구도도 주목할 만하다. 킹 카운티 5선거구는 이민자와 노동자, 중산층이 혼합된 지역이다. 이런 구도 속에서 권 후보는 행정 경험과 공공안전·주거 문제 해결을 앞세워 중도층을 공략하는 반면, 페인 후보는 보건·형평성·복지 이슈에 강점을 보여 진보 성향 유권자 결집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권 후보는 한국서 태어나 3세때 부모를 따라 뉴욕으로 이민을 온 뒤 1990년 시애틀로 이주했으며 워싱턴대(UW)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보잉·노스트롬 등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다.

2016년 주민들의 권유로 시택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20년과 2024년에도 내리 당선됐다.

한인 어머니를 둔 스테파니 페인 후보는 시애틀에서 나고 자란 한인 2세로 시애틀대학(SU) 로스쿨을 졸업한 뒤 워싱턴주 행정법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며 킹 카운티 청소년 사법개혁 위원회 등 다양한 공공 직책을 역임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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