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없음’증가가 원인
▶ 기독교 다수 국가 60%
▶ 2010년보다 4개국 줄어
▶ 한국은 종교 다수 없어

기독교 다수 국가가 2010년 전 세계의 약 62%에서 2020년 약 60%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종교 다수가 없는 국가 7개국에 포함됐다. [로이터]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인구 과반수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는‘기독교 다수 국가’로 분류된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기독교인의 비율이 감소하면서 일부 국가는 더 이상 기독교 다수 국가로 분류되지 않게 됐다. 지난 10년 동안, 수백만 명에 이르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종교를 떠난 것이 이러한 변화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 기독교 다수 국가 120개국기독교 다수 국가 지위를 상실한 국가에서는 공통적으로 자신을 ‘종교 없음’으로 분류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자신을 무종교로 밝히거나, 종교적으로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혹은 특별한 종교를 가지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들이다.
보고서는 2020년 기준으로 조사 대상 201개 국가 및 지역 중 120개국이 여전히 기독교 다수 국가로 분류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보다 4개국 줄어든 수치다. 반면, 무종교 인구가 다수를 차지한 국가는 10개국으로, 2010년보다 3개국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기독교 다수 국가는 2010년 전 세계 국가 및 지역의 62%를 차지했으나, 2020년에는 60%로 줄었다. 반면, 무종교 인구 다수 국가는 같은 기간 3%에서 5%로 늘었다.
▲ 영·호주·프랑스, 더 이상 ‘기독교 국가’ 아니다2010년에서 2020년 사이, 영국, 호주, 프랑스, 우루과이 등 4개국에서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과반을 밑돌며 기독교가 다수 종교의 지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기독교인은 영국에서 전체 인구의 49%, 호주 47%, 프랑스 46%, 우루과이 44%로 집계됐다.
영국, 호주, 프랑스에서는 더 이상 어느 종교도 인구 과반을 차지하지 않는 ‘무다수 종교 국가’가 됐으며, 이들 국가에서 무종교 인구는 기독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집단으로, 그 규모는 기독교 인구에 근접했다. 반면 우루과이에서는 2020년 기준 무종교 인구가 전체의 52%를 차지해 기독교인을 앞질렀다. 우루과이는 2020년 미 대륙에서 유일하게 기독교 다수 국가가 아닌 나라로 바뀌었다.
2010년 이후 네덜란드(2020년 기준 무종교 54%)와 뉴질랜드(51%)에서도 무종교 인구가 과반을 넘어서며 ‘무종교 다수 국가’로 분류됐다. 중국(2020년 기준 90%), 북한(73%), 체코(73%), 홍콩(71%), 베트남(68%), 마카오(68%), 일본(57%) 등 7개 나라는 이미 2010년부터 무종교 다수 국가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 이슬람·불교·힌두·유대교 다수 국가는 변동 없어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무슬림 다수 국가(53개국), 불교 다수 국가(7개국), 힌두교 다수 국가(2개국), 유대교 다수 국가(1개국), 기타 종교 다수 국가(1개국)의 수에는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종교 다수가 없는 국가 수는 6개국에서 7개국으로 한 곳 늘었다. 이들 국가에는 코트디부아르, 모리셔스, 싱가포르, 한국 등이 포함됐다.
▲ 기독교 다수국가 60%기독교의 경우 2020년 세계 인구의 29%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조사 대상 국가 및 지역의 60%에서 다수 종교로 나타났다. 이는 기독교 인구가 지리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으며, 인구 규모에 관계없이 다양한 국가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태평양의 소국 미크로네시아부터 세계 3위 인구 대국인 미국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는 다양한 규모의 국가에서 다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인구 10억 명 이상인 인도와 중국에서는 기독교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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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