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증거인멸 염려” 영장 발부…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울=연합뉴스) 영장심사를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심사 포기 의사를 밝혔다. 2025.8.21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를 발부 사유로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전씨는 그대로 정식 수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전씨는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영장심사가 열리는 동안 서울중앙지법에서 머무른 그는 이후 서울구치소로 인계됐다.
전씨 측은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당연히 본인도 잘못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유력자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에게 전달해준 혐의도 있다.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전씨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머지않아 보강 조사를 벌이기 위해 그를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구속된 김 여사와 대질신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상 양측 간 진술이 엇갈리면 진위를 가리기 위해 대질조사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