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어와 경기 후반 16분 교체 투입 동점 PK 얻어 내
▶ “승점 3점 못 챙겨 아쉬워 다음엔 득점 할 것” 각오

손흥민이 지난 9일 LAFC 데뷔전 경기 후 엄지를 들어보이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LAFC 입단 3일 만이다.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킥(PK)을 얻어내며 그의 데뷔전을 기다려온 관중들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손흥민은 9일 시카고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MLS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팀의 2-2 무승부를 도왔다.
지난 7일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날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16분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우측 공격수로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LAFC 원정팬은 물론이고, 시카고 홈 팬들도 박수와 함성을 내지르며 뜨겁게 환영했다. 손흥민이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5월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소속으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경기 후 약 3개월 만이다.
입단 기자회견 당시 “컨디션은 매우 좋다. 얼른 경기에 뛰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손흥민은 이날 확실한 존재감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교체 투입 후 ‘폭풍 질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손흥민은 후반 22분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시카고를 압박한 데 이어 후반 24분에도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또 한 번 상대 골문을 노렸다.
재차 득점 기회를 엿보던 손흥민은 후반 36분 팀이 1-2로 끌려가던 때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시카고의 브라이언 구티에레즈의 볼이 LAFC 골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온 뒤 펼쳐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특유의 빠른 발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문으로 쇄도한 것.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시카고의 카를로스 테란의 태클에 넘어졌다.
심판은 곧장 비디오판독(VAR)에 돌입했고, PK가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드니 부앙가는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부앙가는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자축했다.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건 아쉽다”면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나 또한 데뷔해서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음 주를 대비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이날 출전 시간인) 30분을 잘 활용했다. 난 준비를 마쳤다”며 “다음 주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득점도 곧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LAFC는 16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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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