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25∼28달러에서 상향…30일 공모가 확정·31일 첫 거래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는 주당 30∼32달러의 공모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최초 제시한 주당 25∼28달러에서 20% 안팎으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기업 가치는 188억 달러(26조1천338억원)에 이른다.
기업 가치는, 경쟁자이자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Adobe)가 2022년 피그마 인수를 시도했을 때 책정된 금액 2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어도비는 2023년 12월 유럽과 영국의 반독점 규제를 넘어서지 못하고 피그마 인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공모가 상향은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고, 선호하는 기업들에 대해 지지를 확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2012년 현 최고경영자(CEO) 딜런 필드가 공동 창업한 피그마는 3년 전 어도비가 인수를 추진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제품에 한국어 버전도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기업공개(IPO) 리서치 업체 IPOX의 부사장인 캣 리우는 "투자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AI 노출을 가진 기업들에 반응하고 있으며, 피그마는 이 테마에 잘 맞춰왔다"고 말했다.
피그마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2억2천820만 달러, 순이익은 4배 증가한 4천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DA 데이비드슨은 "피그마는 강력한 펀더멘털과 제품 관리 분야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IPO 시장을 이끌기에 적합한 기업"이라며 "피그마는 업계 리더로 남을 강력한 이유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그마는 오는 30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날인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FIG'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이 이번 IPO의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로 잠시 주춤했던 미국 IPO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했던 데이터 센터 기업 코어위브는 공모가가 30달러였으나 현재 주가는 100달러를 넘었고, 지난 6월 공모가 31달러로 상장한 스테이블코인 업체 서클 주가는 180달러에 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