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가주 애국지사 유해 고국 봉환된다

2025-07-25 (금) 09: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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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양목 지사*부인 함께 한국으로, 독립운동 투신하려 1906년 도미

▶ 11일 SF 한인회관서 유해 송환 환송식

북가주의 맨티카 파크뷰 공원묘지에 잠들어 있는 문양목 애국지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가 해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들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기념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3개국에서 총 6위의 유공자 유해가 조국 땅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중 문양목 지사의 유해가 포함되면서, 지사가 생전 독립운동을 펼쳤던 북가주 한인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문양목 지사는 일제의 식민지배가 본격화되던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 된 뒤 독립운동에 투신할 목적으로 하와이를 거쳐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문양목 지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동보국회를 결성한 뒤 한인들과 함께 국권회복운동을 펼쳤다.

특히 문양목 지사는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기자회견으로 한인들의 공분을 샀던 대한제국 외교고문 스티븐스에게 찾아가 항의 했으며, 대동보국회 회원이던 장인환 의사께서 전명운 의사와 함께 스티븐스를 사살한 뒤에는 두 의사를 구명하기 위한 재판후원회를 결성하는 등 일제 식민지배에 맞선 국권회복운동에 적극 앞장섰다.

문 지사는 이후 발족된 대한인국민회에 참여해 회장으로도 활동했으며 독립운동자금 모집, 조국의 실상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홍보 활동, 학교설립을 통한 청년 교육과 민족정신 고취에 헌신하며, 평생을 해외 독립운동의 선봉장으로 살았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동포 사회에서 지도자로서 중심을 잡고 수많은 청년들에게 조국 독립과 민족 정체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문양목 지사는 평생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나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신 채 1940년 12월 25일 서거했다. 문 지사의 유해는 부인 문창선 여사와 함께 멘티카 파크뷰 공원에 안장되어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문양목 지사 부부의 유해를 해방된 조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해봉환 대상에는 문 지사(배우자 문(이)창선 동시봉환)외에도 미국의 임창모 지사 , 김재은 지사, 캐나다의 김덕윤 지사(배우자 이한순 동시 봉환), 브라질의 김기주 지사(배우자 김성애 동시 봉환), 한응규 지사가 포함된다. 보훈부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까지 미국, 중국, 일본등 12개국에서 총 149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봉환됐다.

지난 10년간 미주 지역에서는 두 차례 유해 봉환이 있었다. 2016년 김성권·김(강)혜원 부부 유공자, 2017년에는 임성실 유공자의 유해가 각각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봉환은 8년 만에 진행되는 행사로, 국무총리 주재 아래 국군 군악대가 참여하는 등 최고 예우를 갖춰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문 지사의 유해가 고국 땅에 유해가 안장되기에 앞서 오는 8월 11일(월)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관에서 문양목 애국지사 유해 송환 환송식 개최된다.


■문양목 애국지사 유해 송환 환송식
▲일시: 2025년 8월 11일(월) 오전 9시
▲장소: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관(745 Buchanan St., San Francisco)
▲주최: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대한민국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우운 문양목 애국지사 유해봉환 법적 대리인 변호사 최홍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 새크라멘토 한인회, 몬트레이 한인회, 김진덕•정경식 재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SF 협의회, KOWIN SF지회,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재미대한샌프란시스코체육회,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 실리콘밸리 한미 시니어 봉사회, 이스트베이 한인노인봉회, 몬트레이한인노인회, 새크라멘토한인노인회, 북가주지역 한인회 및 지역한인단체 공동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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