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쉬운 것을 찾으려면야 소파에 길게 눕던지 뒤로 척 기대어서 군것질이나 하면서 TV를 보는 것이 제격이겠지만, 그 결과는 뻔한 것이어서 거기를 빠져나오려고 너 나 할 것 없이 늘 신경쓰고 결심하고 다짐하는게 아닐까. 자꾸 체중이 늘고 기운이 없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진다. 그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도 대단하다. 그런 스트레스를 없애며 그걸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 “스트레스(Stress)를 없애려면 스트레칭(Stretching)을 해라” 이것이 방법이란다.
스트레스란, 무엇이 뜻한대로 풀리지 않을 때 생기는 정신적인 압박감을 말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석연치 않게 꼬여올 때, 재정적인 문제로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떠밀려오는 일들 때문에 서류들이 겹겹이 쌓여올 때, 부엌 싱크대에 수북한 그릇 더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 엉망으로 어지렵혀진 집안을 볼 때 등등 일일히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우리를 스트레스라는 무서운 올가미에 갖히게 하고 있다.
소화가 안되고 머리가 아프고 잠을 못 잔다. 혈압이 오르고 당수치가 올라간다. 걱정과 짜증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몰고 오며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스트레스의 노예가 된다. 이때 스트레칭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면 어떨까? 스트레칭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 해 몸을 괴롭히는 것이다. 가만 놔두면 편한 것을 당기고 벌리고, 밀고 뻗치고, 구부리고 제치고 뒤틀고 하는 동작들로 몸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이 스트레칭이라고 말하면 너무 지나칠까?. 사람들은 돈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서 피트니스 클럽에 간다. 전문가에게 트레이닝을 받고 많은 기구들을 이용하며 땀을 흘리고 애를 쓰는데, 그들이 하는 모든 동작들이 다 몸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괴롭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시간과 여건이 맞질 않아 꼭 그런 곳에 가지 않고 또 못 가더라도 그렇게 몸을 움직여주고 괴롭혀주면 되는 게 아닐까?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일상의 움직임 속에서 비슷한 효과를 내며 운동이 될 수 있다면 시간을 벌며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결과가 되기 않을까? 설거지 할 때, 싱크대에 배를 댄 채 발 뒤꿈치를 들고 오래 견뎌 본다. 그러다 힘이 들면 앞발을 들어주고 발꿈치로 서본다. 운동 같지 않은 그냥 스트레칭이지만 다리와 넙적다리에 얼마나 힘이 많이 들어가는 지 느낄 수 있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단련된 근육들은 뼈대를 제대로 잡아주고 뼈와 뼈 사이의 관절 속 연골이 마모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손과 발을 제대로 움직이고 허리를 제대로 구부렸다 펴고, 목을 앞뒤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도 대수롭지 않은 일 같지만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 일인지… 체중을 조절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예방 차원에서도 치료 차원에서도 절대 중요하며 몸의 유연성과 균형을 잡아주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걸 제대로 못 하는 게 우리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가는 것도 없다. 하나하나가 스트레스이고 그 스트레스의 연속이 우리 삶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함께 가야 하는 스트레스라면 그대로 받아드리고 함께 가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쭉 팔을 펴 머리 위로 올려보자. 두 손을 깎지 끼고 어깨를, 가슴을 이리 저리 뒤틀어 보자. 오늘도 다가올 많은 스트레스들을 스트레칭으로 날려 보낼 준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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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김 서예가ㆍ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