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개 부스 설치에 4개 라이브 공연…벨뷰 시장도 참석

린 로빈슨 벨뷰시장이 지난 17일 열린 ‘Youth for Impact Fair’에서 행사를 주도한 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지역 한인 고교생이 기획하고 주도한 청소년 행사가 대성황을 이뤘다.
벨뷰고 12학년 소피 김양과 중국계 친구인 아리엘 캠양이 기획해 지난 17일 벨뷰 다운타운 파크에서 열린 ‘Youth for Impact Fair’에선 44개의 청소년 주도 부스와 4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페어를 넘어, 차세대 리더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한 ‘변화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청소년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양과 캠양은 벨뷰시의 공식 협조와 지역 단체들의 지원 속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두 학생은 ‘Be Bold Girls’라는 비영리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젊은 세대가 자신이 바라는 변화를 직접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이번 프로젝트에 나섰다.
행사의 시작은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 행사장에서 벨뷰 린 로빈슨 시장과 나눈 대화에서 비롯됐다.
로빈슨 시장은 “대담하게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이는 많은 또래 친구들이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발표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김양과 캠양은 ‘Youth for Impact Fair’의 아이디어를 시에 제안했고, 클레어 수미디위리야 시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두 학생은 윌리엄 리우(벨뷰고)와 제리 쉬(우딘빌고) 등과 함께 기획팀을 꾸려 참가자 인터뷰, 부스 배치도 설계, 홍보, 예산 관리, 시청 허가 신청, 후원사 섭외 등 행사 전반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참가 신청자는 애초 예상보다 훨씬 많았으며, 이에 따라 행사 규모도 크게 확장됐다.
행사 당일 벨뷰시의회 콘라드 리 의원과 클레어 수미디위리야 의원, 그리고 린 로빈슨 시장이 참석해 격려의 말을 전했고, 지역 청소년과 가족들로 공원이 가득 찼다고 김양은 전해왔다.
각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제품, 사회적 프로젝트, 창의적 아이디어, 비영리 활동 등을 소개했으며, STEM, 예술,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능과 열정이 빛났다.
시애틀지역 한인봉사단체 ‘한인입양가족재단’(KORAFFㆍ이사장 정소진) 소속 봉사 학생들도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해 식혜, 달고나, 붕어빵 등 한국 간식을 판매하며 단체 활동과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데 앞장섰다. 소피 김양도 한인입양가족재단 소속이다.
소피 김양은 “우리가 정말 중요한 일을 해냈다는 걸 행사 당일 현장에서 느꼈다”며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커다란 움직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양은 “이번 Youth for Impact Fair는 단순한 청소년 행사 그 이상이었으며 미래 리더들이 직접 만든 이 축제는 열정과 공동체 정신, 실천의 힘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세상과 연결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고 싶다”고 전했다.